北 9·9절 열병식의 ‘베트남전 참전 부대 공개’가 對美 압박용?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8.09.1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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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출신 안찬일 소장이 꼽은 열병식 3가지 포인트

'유명해져라, 그러면 당신이 똥을 싸도 박수를 쳐 줄 것이다.'


문화예술계에서 통용되는 이 논리를 국제사회에 적용해보면 북한이 가장 근접해 있다. 은둔의 나라이자 동북아시아 평화에 균열을 내온 북한은 말 그대로 뭘 해도 주목받았다. 비핵화·개방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요즘도 마찬가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표정, 내부 행사의 작은 특징 하나하나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북한으로서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최고의 홍보 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9월9일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9·9절)에 모습을 보인 베트남전(戰) 참전 공군 종대. ⓒ 북한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9·9절에 베트남전 참전 사실 등 최초공개, 왜?

 

지난 9월9일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9·9절)에 있었던 열병식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키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대미(對美) 유화 메시지를 드러냈다는 평이 많았지만, 복잡한 속내가 엿보인다는 의견도 나왔다. '탈북자 출신 1호 박사'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이번 열병식에서 최초로 등장한 3가지를 통해 북한의 숨겨진 의도를 읽을 수 있다고 밝혔다.

 

우선 베트남전(戰) 참전 공군 종대의 깜짝 출연이다. 열병식 영상을 중계한 북한 조선중앙TV는 "비엣남(베트남) 전쟁에 참가하여 수적·기술적 우세를 자랑하던 적의 공중 비적들을 무자비하게 박살내어 조선인민군의 본때를 남김없이 보여준 공군 종대"라고 치켜세웠다. 북한은 여태껏 베트남전 참전 사실을 비공개에 부쳤다. 공식적인 참전 선언 없이 이뤄진 파병이었기 때문이다. 북한은 1966년부터 1970년까지 공군 조종사·정비사 200여명, 심리전 요원 100여명 등을 베트남전에 파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베트남 등과의 '반(反)미·반제국주의 공동전선' 구축 차원이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9월10일 오전 방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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