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고통스런 통풍···‘치맥’을 버려라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09.14 16: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술과 고기 안주가 통풍 원인 물질인 ‘요산’ 증가시켜

 

통풍을 생각한다면 '치맥(치킨과 맥주)'처럼 술과 고기 안주를 즐기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술은 통풍의 적(敵)이며, 고기 안주에는 통풍을 일으키는 물질이 많다. 

 

통풍은 관절에 요산이 쌓여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통증이 얼마나 심한지 환자들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호소한다. 음식에는 생존에 필요한 성분인 퓨린이 있다. 이 성분은 몸에서 사용된 후 요산이라는 찌꺼기를 남긴다. 이 요산은 소변, 대변, 땀으로 배출된다. 그런데 요산을 너무 많이 섭취하거나, 요산이 몸 안에서 생성되거나, 소변이나 대변으로 배출하지 못하면 통풍이 생긴다. 

 

pixabay

 

통풍은 유발 요인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치맥'처럼 술과 고기 안주를 함께 먹지 말아야 한다. 특히 술은 통풍의 적이다. 신장은 요산을 배출하는데, 알코올이 이를 억제해서 혈중 요산이 증가하고 통풍이 발생한다. 술과 함께 먹는 고기 안주에는 퓨린이 많다. 이런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좋은데, 내장·육즙·거위·정어리·고등어·멸치·효모·베이컨 등이 대표적이다. 

 

이상훈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은 만성 대사질환이므로 장기적인 약물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으로 요산 수치를 관리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며 "약물치료에도 빈번하게 관절염이 생기거나 혈중 요산이 잘 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퓨린이 많은 음식을 피해야 한다. 또 비만,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등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에 대한 치료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통풍은 주로 중년 남성에게 발생하는데, 젊은 남성 환자도 5년 새 82%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 20대 남성 통풍 환자는 1만여 명에서 2017년 1만9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30대 남성 환자도 3만7000여 명에서 6만3000여 명으로 66% 증가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