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시장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존폐 여부 시민에게 묻겠다”
  • 부산 =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8.09.1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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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T공론화위, 시민참여단 100명 선정…이달 말 최종의견 도출

오거돈 부산시장이 4년째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중앙버스전용차로(BRT) 존폐여부에 대한 시민의 의견을 직접 듣겠다며 버스에 올랐다.

오 시장은 9월18일 오전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인 해운대 운촌삼거리부터 내성교차로까지를 BRT 버스로 출근하면서 버스와 승용차 간 속도를 직접 비교 체험하고, 탑승한 출근길 승객들과 버스 이용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부산의 모든 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시민이 행복해지는 것”이라며 “기존의 대중교통 체계와 서비스를 변화시켜 사람이 중심이 되는 대중교통 혁신 방안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이번 BRT​ 출근은 전임 시장 때 장기현안사업으로 4년간 진행해온 BRT 사업의 존폐 여부를 부산시가 최근 시민공론화위원회에 일임하기로 결정한 직후 이뤄졌다. 


이를 위해 시는 시의원과 전문가, 시민단체 회원 등 13명으로 BRT공론화위를 구성해 100명 규모의 시민참여단을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시민참여단은 조사와 숙의 과정을 거쳐 9월 말쯤 최종 의견을 도출할 예정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9월18일 오전 해운대 운촌삼거리부터 내성교차로까지 BRT 버스로 출근하면서 승객들을 만났다. ⓒ부산시

 

 

전임 시장 추진 역점사업…폐지결정 땐 국비 120억 반납

시민공론화위원회​에서 폐지로 결정날 경우 이미 완공된 구간의 불완전한 운영과 함께 수백억 원의 예산 낭비가 불가피하다. 


전임 서병수 시장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도시 및 광역 7개 간선도로 84.6㎞(전체 2200억 원)에 대해 BRT 사업을 추진했다. 이중 2022년까지 시내 3개 도로에 991억 원을 들여 32.3㎞를 건설키로 하고, 먼저 내성교차로∼운촌삼거리 8.7㎞ 구간을 완공, 개통했다.

운촌삼거리~해운대구 중동, 동래~서면 등 2개 구간 7.6㎞ 구간 공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하지만 공론화위에서 폐지로 결정되면 내년 소요 예산 240억 원 중 국비 120억 원을 반납해야 하고, 시비 120억 원은 불용 처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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