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불멸의 미모’ 김희선, 《나인룸》으로 인생 캐릭터 만나다
  • 하은정 우먼센스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10.19 13:51
  • 호수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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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에 있는 두 여자의 삶, 이제껏 만나지 못한 작품”

최근 연예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드라마 《나인룸》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단연 김희선의 연기력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한 연예부 기자가 말했다. “새삼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 싶어.” “그 예뻤던 20대 시절보다 40대인 지금이 더 기대된다니까.” 그 자리에 있던 방송작가가 거들었다. “수많은 여배우를 만나봤지만, 김희선만큼 타고난 게 많은 여배우는 드물어. 화장기 없는 얼굴로 내 옆을 쓱 지나가는데, ‘와, 진짜 연예인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니까.” 베테랑 스타일리스트가 덧붙였다. “패션에 기복이 있는데, 김희선이니까 괜찮지 뭐.” 데뷔 26년. 여전히 김희선은 김희선이다.

김희선이 인생 작품,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지난해 JTBC 《품위 있는 그녀》에서 재벌가 둘째 며느리 ‘우아진’을 열연해 ‘김희선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았던 그녀는 《나인룸》의 을지해이 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갱신 중이다.

tvN 드라마 《나인룸》(연출 지영수·극본 정성희)은 《미스터 션샤인》의 후속작으로 사형수 ‘장화사’(김해숙 분)와 변호사 ‘을지해이’(김희선 분), 그리고 운명의 열쇠를 쥔 남자 ‘기유진’(김영광 분)의 ‘인생 리셋 복수극’이다. 김희선은 1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

‘을지해이’는 승소율 100%를 자랑하는 안하무인 변호사 캐릭터로, 희대의 악녀 사형수 ‘장화사’와 운명이 뒤바뀌는 파격적인 연기로 김희선의 연기 내공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김희선은 올해로 데뷔 26년 차, 연기 경력은 20년이 넘는다. 출산 전후를 제외하고 꾸준히 시청자들과 만나온 그녀는, 올해 ‘김희선’이라는 이름값을 보란 듯이 한 셈이다.

 

ⓒ tvN 《나인룸》 제공


1년 만의 컴백이다. 《나인룸》을 선택한 이유는 뭔가.

“이제까지 만나보지 못한 작품이었어요. 변호사와 사형수로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한 건 처음이라 무조건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죠. 극과 극에 있는 두 여자의 삶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배우로서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변호사와 사형수. 극과 극의 역할을 연기해 보니 어떤가.

“시청자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떨리기도 하고…(웃음). 제 캐릭터가 ‘승소율 100%’를 자랑하는 변호사인데, 그 수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나요? 불가능한 승소율을 지닌 변호사를 표현하기 위해 최대한 싸늘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어요. 반면에 ‘장화사’일 때는 상상을 하며 연기를 해요. 34년간 감옥에 갇혀 있다가 세상 밖으로 나온 사형수의 마음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으니까요. 나의 경우였다면 어땠을까, 하고 상상하며 연기하죠. 쉽지 않은 역할이라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는 없어요.”

김희선은 지난해 전작인 《품위 있는 그녀》를 통해 화려한 컴백을 알린 바 있다. 《품위 있는 그녀》는 흡입력 있는 대본 위에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그려졌고, 그 결과 JTBC 드라마 사상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드라마 성공의 일등 주역인 김희선은 절정의 연기력으로 ‘우아진’ 캐릭터를 완성하며 호평을 받았다. 당시 김희선은 재벌가 둘째 며느리로 빼어난 미모와 품위를 지닌 우아진 역을 맡아 매회 연기력과 미모에 관한 ‘리즈 경신’으로 화제를 낳았다.


상대역으로 김해숙이라는 대배우와 호흡하는 건 부담이 없나.

“배우라면 누구나 한번쯤 함께 연기해 보고 싶은 선배님이시죠. 그래서 촬영 전부터 무척 기대되고 설레었어요. 사실은 촬영 전에 선생님과 개인적으로 만나 술을 한잔했어요. 이후부터는 자주 전화통화를 하며 작품에 대한 얘기를 나눠서 이미 꽤 가까워져 있는 상태였어요. 선생님이 후배들을 워낙 편하게 대해 주셔서 현장 분위기도 아주 좋아요.”

극 중에서 두 사람의 영혼이 바뀐다. 어찌 보면 두 사람의 연기력이 매우 중요한 작품이기도 하다.

“서로의 연기를 유심히 보며 관찰하고 있어요. 제가 완전히 김해숙 선생님이 되지는 못했지만 선생님의 연기 톤이나 눈빛 등 디테일한 포인트를 잡아내려고 하고 있어요. 현장에서 대화를 많이 나누는 건 당연하고요.”

촬영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어떤 장면인가.

“교도소에서 김해숙 선생님이 저를 지팡이로 마구 내려쳐서 맞는 장면요. 선생님이 역할에 몰입하셔서 정말 무서운 표정으로 저를 내리치셨거든요. 사실 너무 무서웠어요(웃음). 그 촬영을 하면서 ‘아, 내가 김해숙 선생님과 연기를 하고 있구나’ 다시금 깨달은 장면이기도 해요(웃음). 집중력이 어마어마하셨거든요. 선생님의 기에 밀리면 안 되는 장면이기에 저도 이를 악물고 촬영한답니다. 그래서인지 선생님과의 촬영이 하루하루 기대가 돼요. 선생님은 그런 배우예요.”

《나인룸》에서 김희선과 함께 연기한 배우 김해숙은 김희선에 대해 “때리는 장면도 그렇지만 영혼이 뒤바뀌는 장면도 거의 액션 신에 버금갈 정도로 격렬했다. 처음 작품을 해 보지만 김희선의 연기에 대한 열정에 놀랐다”고 말했다. 또, 액션신이나 과격한 신을 앞두고 걱정을 하거나 위축되지 않아서 그 배짱에 더 놀랐다”고 말한 바 있다.  

 


김영광과의 연상연하 로맨스도 기대된다.

“김영광씨가 생각보다 쑥스러움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먼저 말을 걸고 장난도 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촬영장 분위기도 풀어지고 웃을 일도 생기더라고요. 실제 연인처럼 티격태격 장난치듯 촬영해요. 연상연하 케미는 기대하셔도 좋아요(웃음).”

역시 더불어 화제가 되고 있는 건 김희선의 ‘미모 클래스’다. ‘불변의 미모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40대에도 리즈 미모를 경신 중인 그녀는 ‘장화사’ 역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붉은 립스틱과 고급스러우면서도 파격적인 패션으로 여성 시청자들을 유혹한다. 데뷔 26년 차, 42살의 김희선은 2018년도에도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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