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차세대리더 정치③] 4~7위 이준석 원희룡 송영길 박주민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18.10.19 15:38
  • 호수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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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은 2008년부터 전문가 조사를 통해 한국의 내일을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라는 연중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시사저널이 1989년 창간 이후 29년째 이어온 최장기 연중기획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 즉 ‘누가 한국을 움직일 것인가’라는 전망인 셈이다. 올해 조사는 칸타퍼블릭(옛 미디어리서치)과 함께했다. 칸타퍼블릭은 국내 최대 여론조사 전문기관으로서 2000년 이후 전문가 집단을 꾸준히 데이터베이스화하며 본지 조사의 공신력을 높이고 있다. 이번 조사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내의 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활동가·문화예술인·종교인 등 10개 분야 전문가 각 1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차세대 리더 조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스포츠 등 총 4개 부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인물을 묻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차세대 리더’의 조건은 50대 이하(1960년 이후 출생) 인사들로 한정했다.


 


(왼쪽부터)이준석·원희룡·송영길·박주민 ⓒ 시사저널 이종현·박은숙

 

 

4위. 이준석(34)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차세대 리더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30대 정치인이다. 지난해 15위에서 올해 4위로 주가도 치솟고 있다. 여의도에서 보기 드문 30대 정치인으로 그 잠재력을 인정받는 셈이다. 2011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젊은 피 수혈을 위해 직접 비대위원으로 영입한 원조 ‘박근혜 키즈’다. 미 하버드대 출신인 그는 정치권 입문 전부터 교육봉사단체, 벤처기업 대표를 역임하는 등 일찍이 화려한 이력을 갖췄다. 이후 《더 지니어스》 《썰전》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활발히 출연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2014년부터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을 맡아오던 그는 2016년 4·13 총선에서 서울 노원 병에 출마, 차기 대권주자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과감하게 맞붙었다. 비록 낙선했지만 이후 정치권에 한층 더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평을 얻었다. 2018년 재보선 낙선 등 부침을 겪었지만 최근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 손학규·하태경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정치 전면에 다시 섰다.

5위. 원희룡(55)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는 ‘차세대 리더’ 조사의 단골손님이다. 2016년 5위, 2017년 7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5위를 기록했다.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을 제외한 지역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보수진영의 광역단체장이라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여당인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원 지사는 남경필 전 경기지사, 정병국 의원(현 바른미래당)과 함께 당내 대표적인 개혁 성향 인사였다. 보수정당에서 40대 기수론의 바람을 일으킨 대표주자이기도 하다. 16대부터 18대까지 내리 3선을 달성한 터라 당내에서도 상당한 인정을 받았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바른정당에 입당했지만,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탈당해 무소속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당선 이후에도 원 지사는 중앙 정치의 보수 재편 과정과는 일단 거리를 두고 있다. 인물론을 앞세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살아남은 만큼 당분간 중앙 정치와 선을 그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그가 제주지사직에 만족할 거라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보수진영의 재편 과정에서 원 지사의 정치 시계는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6위. 송영길(56)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름다운 패배였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권 도전을 놓고 나온 말이다. 송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질 때만 해도 3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런데 친문 핵심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진표 의원을 이겼다. 대의원 투표와 권리당원 투표뿐 아니라 국민 여론조사와 일반당원 여론조사 등 모든 부문에서 김 의원을 앞섰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예상 밖 선전(善戰)이 송 의원을 차세대 리더로 부각시켰다. 송 의원은 1980년대 운동권 학생회장에서 공장 노동자, 노동조합 상근자, 인권변호사, 인천광역시장, 국회의원(4선) 등 다채로운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행비서를 맡았고 열린우리당의 마지막 사무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본인이 옳다고 믿는 일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주변으로부터 욕을 먹을 줄 알면서도 ‘튀는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 우직함이 그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가장 넓은 지지 세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확실한 우군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향후 정치 행보에 있어 당내 지지 세력을 확고히 구축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7위. 박주민(46)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시사저널 차세대 리더 정치 분야 조사에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내 중진 후보들을 꺾고 1위로 당 최고위원에 당선된 덕분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초선 의원이 최고위원 1위로 당선된 것은 박 최고위원이 처음이었다. ‘세월호 변호사’ 출신 비주류 정치인에서 잠재력을 인정받는 차세대 리더로 부각된 양상이다. 박 최고위원은 4·16 참사 이후 단원고 학생 유족들의 변호를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20대 총선에서 서울 은평 갑에 출마해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한때 국회에서 잠을 자는 모습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거지 갑 의원’ ‘일 중독’ 등의 별명도 얻었다. 그의 소탈하면서도 개혁적인 성향은 민주당 내 진보적 성향의 지지층, 친문 진영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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