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안전, 한류로 베트남 시장 공략한다”
  • 베트남 호찌민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18.10.2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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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CJ제일제당 식품동남아사업담당 인터뷰
CJ제일제당은 세계를 향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글로벌 식품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선도하며 ‘World Best 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식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를 중심으로 동남아 전역으로 ‘K-Food’를 전파하고 있다. 그 전진기지가 바로 베트남이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비교적 최근부터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오고 있다. 그동안 수출로만 공략하던 베트남 시장에 직접 발을 들인 것이다. 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치민에서 CJ제일제당의 내일을 준비하고 있는 박찬주 CJ제일제당 식품동남아사업담당(상무)를 만났다. 

박찬주 CJ제일제당 동남아사업담당(상무) ⓒCJ제일제당 제공

 

 

 

베트남을 CJ제일제당 동남아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데, 그 배경은.

“베트남 국민들의 입맛은 한국과 유사하다. 음식의 종류나 식재료, 심지어 조리방식도 닮아있다. 또 베트남은 각종 농수산물이 풍부해 원재료 확보도 용이하다. 또 베트남 국민들은 경제활동인구 비율이 높아 집에서 직접 끼니를 챙기기보다 하루 세끼를 모두 밖에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식품사업자에게는 유리한 현상이다. 또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라 소득수준이 증가하면서 구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베트남은 동남아국가들 가운데 지리적으로 중심에 있어 다른 국가로 진출하는 교두보로도 상당한 가치가 있다.”

베트남에 진출 한 이후의 현황은.

“CJ제일제당이 베트남에 진출한 지는 1년여 밖에 안됐다. 그러나 시장 침투율은 놀라울 정도다. 현재 비비고 만두와 김치, 김, 소시지, 두부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호치민 내 대부분 유통매장에는 빠짐없이 진입해 있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CJ대한통운이 식품 유통을 위한 냉동 차량 등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상태다. 머지않아 베트남 전국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지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가장 중요한 것이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이다. 입맛이 대체적으로 한국인들과 비슷하긴 하지만 다른 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같은 비비고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제품이라도 베트남과 한국의 레시피가 다른 이유다. 현지인 입맛에 맞춘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내부 테스트와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인들이 선호하는 향을 첨가한다거나, 쫀득한 식감을 좋아하는 점을 감안해 식재료를 굵게 썰어 넣는 등의 변화를 주고 있다. 향후 연구개발(R&D)에 계속해서 매진할 계획이다.”

현지업체들과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안전과 퓨전음식이다. 현재 현지 전통식품과 ‘K-Food’를 접목한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물로 나온 김치가 들어간 스프링롤은 현지에서 아주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안전한 먹거리’라는 콘셉트를 강조할 계획이다. 현재 베트남 현지 식품업체들은 식품안전에 대한 의식이 부재한 상황이다. 반면 베트남 젊은 층을 중심으로는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를 위해 국내 수준과 동일한 안전 원료를 사용해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식품안전센터를 구축해 철저한 식품안전시스템도 갖출 계획이다.”

주력 제품은 무엇인가.

“비비고 브랜드로 출시한 만두와 김치다. 일단 만두는 베트남 국민들에게 친숙한 음식이다. 베트남에도 스프링롤이나 짜조 등 래핑푸드(Wrapping Food)가 있기 때문이다. 비비고 만두를 현지 생산하기 위해 베트남 스프링롤 제조업체 중 1위인 카우제(현 CJ카우제)를 인수했다. 기존 스프링롤이나 짜조 등의 생산을 유지하면서 비비고 만두 생산라인을 더했다. 비비고 만두는 현지에서 ‘만두(Mandu)’로 브랜딩을 하고 있다. 중국에 ‘딤섬’, 일본에 ‘교자’가 있다면 한국에는 ‘만두’가 있다고 알리기 위해서다.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현지에서의 반응도 상당히 좋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치는 한식을 대변하는 음식이긴 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호불호’가 강한 음식일 수 있는데.

“베트남은 어느 곳보다 김치에 대한 친숙도가 높은 국가다. 실제 베트남 국민 사이에서 김치에 대한 인지도가 98%를 넘고, 취식 경험률 75%, 구입 경험 60%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치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최근 몇 년간 40% 이상 고성장을 보이고 있어 더욱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물론 현지에도 김치 생산업체가 있다. 이들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현지업체인 킴앤킴(현 CJ킴앤킴)을 인수해 인프라를 확보하고 계약재배를 통해 최고의 원재료를 확보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트남 내 한류가 현지에서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 

“한류의 영향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한국 음식이라면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식품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유리할 수밖에 없다. 사업을 하면서 직접적으로 한류의 힘을 체감한 경우도 있다. 높게 나타나는 김밥용 김의 판매량이다. 드라마나 영화 등 한류를 통해 한식에 대한 열망을 가진 베트남 젊은 층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김밥 싸는 법을 배워서 직접 해먹는 것이 최근 유행이 되고 있다고 한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단기적으로는 베트남 전역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기존 제품의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식품으로 카테고리를 넓혀가고 있다. 현재는 베트남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타는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오토바이 좌석에 앉아서도 간편히 식사를 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베트남에서의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이곳을 생산기지 삼아 태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장 전체로 영토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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