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기침에 목소리 변했는데, 역류성 식도염?!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11.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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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진 음식, 커피, 꽉 끼는 옷 등을 피해야

 

식도와 위 사이에 있는 괄약근은 위장의 내용물이 역류하지 못하도록 조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 괄약근에 이상이 생기면 위나 십이지장의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온다. 이것이 역류성 식도염이다. 위장과 달리 식도에는 위산으로부터 보호하는 점막이 없다. 따라서 역류한 위산이 식도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염증을 일으킨다. 

 

이때 소화 장애, 속 쓰림은 물론, 목에 이물감을 느끼거나 신물이 자주 올라온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야 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쓰린 통증 외에도 위산이 역류하면 인후부가 손상되는데, 이때 기침을 하거나 목소리가 변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지나친 음주, 기름진 음식,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멀리해야 한다. 또 탄산음료, 과일주스, 커피 등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므로 피하는 게 좋다. 꽉 끼는 옷도 복압을 증가시켜 위산의 역류를 촉진한다.  

 

역류성 식도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다. (동탄시티병원 제공)

 

그러나 증상이 있어도 일시적인 소화불량으로 여기고 방치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한번 약해진 괄약근은 호전되거나 치료가 어렵다. 김영집 동탄시티병원 원장은 "역류성 식도염이 반복하면 식도 점막 세포가 변형된다. 이는 식도암을 유발할 수 있다"며 "평소 위장에 무리를 주는 야식을 피하고,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을 버리고, 과체중인 사람은 괄약근의 압력이 낮아져 위산 역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체중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2~17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소화불량 환자가 2012년 약 68만 명에서 2016년 60만 명으로 감소하다가 2017년 61만6000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5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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