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많이 마시면 뚱뚱해진다…블랙도 마찬가지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1.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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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커피ㆍ블랙커피 모두 비만 위험과 연관 
커피 섭취가 비만 위험성 낮춘다는 기존 연구 결과 뒤집어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비만 가능성이 크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커피에 프림ㆍ설탕을 타지 않고, 블랙으로 마시더라도 여전히 비만 위험은 증가했다. 커피 섭취가 비만 위험성을 낮춘다는 기존 연구 결과들과 상반된 결론이다. 자신의 비만 정도를 고려해 커피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서울의료원 가정의학과 이수형 박사팀은 2013∼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남녀 8659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 빈도와 비만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일단 연구팀은 자신의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거나 허리둘레가 남성 90㎝, 여성 85㎝ 이상이면 비만(복부 비만)으로 분류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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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허리둘레(복부비만)ㆍBMI 중 어떤 것을 비만의 기준으로 삼았느냐에 상관없이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비만 위험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높았다.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하면 하루에 커피를 1잔 마신 사람의 비만 위험이 최고였다. BMI를 기준으로 하면 커피 섭취 횟수가 많을수록 비만 위험이 증가했다.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 대비 프림ㆍ설탕을 탄 커피를 하루 1잔 이하 마시는 사람의 비만 위험은 1.3배, 하루 1잔 넘게 마시는 사람의 비만 위험은 1.4배였다. 

프림ㆍ설탕을 넣지 않은 블랙커피를 즐기는 사람도 커피 섭취 후 비만 위험이 커지기는 마찬가지였다. 블랙커피를 하루 1잔 넘게 마시는 사람의 비만 위험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의 1.6배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우리나라 성인이 믹스커피를 많이 마시는 데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블랙커피를 즐겨도 커피 섭취 빈도가 증가할수록 비만 위험이 커지는 것에 대해 연구팀은 “(프림ㆍ설탕 외) 시럽 등 다른 첨가물이 비만 위험도를 높인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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