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성 강한 홍역, 꼭 기억해야 할 단어 ‘쉼·밥·물’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1.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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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은 충분히 쉬고, 먹고, 마시면 낫는 병”
“음식 못 먹을 정도면 병원 찾아 합병증 막아야”
“집단 생활자는 홍역 백신 접종 권고”

1월15일 현재, 대구에서 14명, 경기도 시흥에서 1명이 홍역 확진을 받았다. 대구에서 발생한 환자 14명 가운데 의료 관계자(성인)가 6명이다. 홍역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영유아에서 주로 발생하던 과거의 사례와 다른 점이다. 이런 이유로 홍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역은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들어가 전신으로 퍼지는 급성 감염병이다. 홍역 환자와 접촉한 사람 대부분은 감염될 정도로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강하다. 환자와 접촉하거나, 환자의 분비물이 뭍은 물건을 만지거나, 공기로도 감염될 수 있다. 홍역 바이러스는 물체에서도 약 2시간 생존한다. 

홍역 바이러스는 약 20일의 잠복기를 가진 후 열, 콧물, 기침, 결막염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입안 점막에 발진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보이면 소아청소년과나 감염내과를 찾아 검사받는 게 좋다. 

그 후에는 피부에 불그스름한 반점이 생긴다. 이는 목, 귀 뒤, 이마를 시작으로 몸통, 팔로 이어진 후 엉덩이, 다리, 발 쪽으로 퍼진다. 발진은 4일 정도 이어진다. 회복기에 들어서면 발진이 사라지면서 손바닥과 발바닥을 제외한 부위의 껍질이 벗겨진다. 

대구에서 홍역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1월14일 경북 포항 북구보건소 출입문에 홍역 의심 증세가 있으면 미리 알려달라는 홍보문이 붙었다.(연합뉴스)
대구에서 홍역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1월14일 경북 포항 북구보건소 출입문에 홍역 의심 증세가 있으면 미리 알려달라는 홍보문이 붙었다. ⓒ연합뉴스

강희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처음에 감기 증상처럼 나타나는데 이때 무조건 쉬고, 음식 섭취 잘하고, 물을 많이 마시면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 열이 나면 해열제를 먹어야 한다"며 "다만 식욕이 떨어져 음식을 먹지 못할 정도가 되면 병원에 가서 진료받는 게 좋다.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큰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역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치료제는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홍역 환자는 영양분과 물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눈과 귀까지 감염됐거나 폐렴으로 진행하면 항생제를 처방받아 먹어야 한다. 홍역은 중이염, 기관지염, 모세기관지염, 기관지폐렴 등 호흡기계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WHO에 따르면, 과거 홍역은 세계적으로 2~3년마다 유행했고, 해마다 약 26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질병이었다. 그러나 1963년 홍역 백신이 개발돼 보급되면서 사망자가 급격히 줄었다. 2017년 현재 세계 어린이의 85%는 홍역 백신을 맞았다. 그러나 같은 해 세계적으로 11만 명이 홍역으로 목숨을 잃었는데, 대부분 5세 이하 아이들이다. 

이 때문에 홍역 예방을 위해 생후 12~15개월에 홍역 백신을 접종하는 게 상식처럼 돼 있다. 또 4~6세에 한 번 더 접종하면 된다. 홍역을 한 차례 경험했거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항체가 생기므로 대부분은 홍역에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홍역 백신을 맞았지만, 항체가 생기지 않은 사람은 성인이 된 후 홍역에 걸릴 수 있다. 또 어릴 적엔 항체가 생겼더라도 성인이 된 후 거의 소멸했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2006년 홍역 퇴치를 선언했으나, 2007년(1세 미만 영아 194명)과 2010년(학생 114명)에 환자가 발생했다. 2014년에도 홍역 퇴치국으로 인정받았지만, 442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신현영 한양대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홍역 백신 접종률이 높은 데도 홍역이 재차 유행하는 것은 외국에서 감염된 때문인 것 같다"며 "성인이라도 의료인은 2차례, 일반인 1차례 홍역 백신을 접종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홍역은 집단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기숙사, 군대 등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역은 백신이 개발된 후 선진국에서는 그 발생이 현저히 줄었으나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개발도상국에서는 여전히 흔한 질병이다. 또 홍역은 동물에서는 발생하지 않고 인간에게만 생기는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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