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빠진 청년들, 해외에서 꿈 펼쳐보자”
  • 박성의·안성모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1.30 09:01
  • 호수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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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길을 묻다⑤] 시민운동 개척한 윤리학자 손봉호 기아대책 이사장
“청년 취업난 안타까워…기성세대도 일자리 물려줘야”

혼돈의 시대다. 변화의 시대다. 시사저널은 창간 3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길을 묻다’ 특별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 등 각계 원로(元老) 30인을 만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헤쳐 갈 지혜를 구하는 기획이다. 연재 순서는 인터뷰 시점에 따라 정해졌다. ① 조정래 작가 ② 송월주 스님 ③ 조순 전 부총리 ④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⑤ 손봉호 기아대책 이사장

2012년 11월2일 서울 중구 명동 청어람에서 열린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출범 기자회견에서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가 격려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2년 11월2일 서울 중구 명동 청어람에서 열린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출범 기자회견에서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가 격려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청년 실업난’은 해묵은 난제다. 고민은 있지만 마땅한 비책이 보이지 않는다. 기성세대이자 철학자인 손봉호 이사장은 과연 이 꼬인 실타래를 어떻게 풀길 바랄까. 손 이사장은 연신 “청년들을 보면 안됐다. 얼마나 힘들고 안타까울지…”라고 읊조렸다. 청년이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취업난을 풀기 위해선 청년들의 인식전환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손 이사장은 “(청년이) 무슨 일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중소기업엔 사람이 모자란다. 거기 들어가서 영원히 있으라는 게 아니라 경험을 쌓다 보면 나중에 좋은 자리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동남아에 가보니까 조금 더 어려운 걸 극복할 수 있으면 기회도 많더라. 그래서 다른 나라에 가서 꿈을 한번 펼쳐보라고 말하고 싶다. 앉아서 대기업에 들어가기만 기다리는 건 시간낭비”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성세대가 청년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일자리 제공이라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기성세대가 일감을 만들어주면 가장 좋다. 난 이제 대학에서 강의를 안 하려 한다. 그래야 강사들이 일자리를 더 얻어갈 수 있지 않나. 난 심지어 연금도 받는데”라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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