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학회 “뚱뚱하면 간암 위험 3배 증가” 경고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2.08 21:4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 연구 29편 분석한 결과…국내 비만 10명 중 3명

간암 전문가 집단인 대한간암확회는 2월8일 간암 위험을 3배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비만을 지목하고 그 위험성을 경고했다. 뚱뚱할수록 간암 위험은 비례해서 커지는데, 고도비만 환자는 정상인보다 최고 3배 이상 그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대한간암학회가 비만과 간암 관계를 연구한 국내 논문 29편을 분석한 결과다. 

이 분석에 따르면, 비만 정도가 심할수록 간암 위험이 커진다. 체질량지수 25kg/m²이 정상인데, 그 이상이면 최소 1.36배에서 최대 3.08배까지 간암 발생률이 증가한다. 또 뚱뚱할수록 간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최고 2.82배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pixabay)
(pixabay)

최근 비만이 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비만으로 인한 지방간은 국내 만성 간염 환자에게 간경변증이나 간암 발생을 증가시킨다. 비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대응이 필요한 질병이라는 게 간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윤승규 대한간암학회 회장(서울성모병원 암병원장)은 "비만과 간암의 관계에 대한 수많은 논문을 분석한 결과, 비만 환자는 일반인보다 간암 발생률이 평균 1.7배, 그로 인한 사망률은 평균 1.6배가 높다. 비만이 간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체중조절도 필요하다"면서 "국내 비만 유병률은 2016년 기준 34.8%다. OECD는 한국의 고도 비만 인구가 2030년 지금보다 2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비만이 국내 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년 2월2일은 대한간암학회가 제정한 간암의 날이다. 2월2일은 간암 검사를 1년에 2번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한간암학회는 지난해 간암 원인으로 술(알코올)을 지목한 바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