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우택·김재경·김영주 의원, 신한은행 불법 채용청탁 의혹
  • 유지만 기자·조해수 기자·박성의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2.1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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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신한은행 신입채용 청탁자 명단 및 검찰 공소장 입수

정우택·김재경(이상 자유한국당), 김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신한은행에 불법 채용청탁을 한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정우택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김영주 의원은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 김재경 의원은 정무위원회 위원이었다. 은행권을 감시해야할 정무위원들이 오히려 채용 청탁을 한 정황이 드러나 검찰의 수사가 예상된다. 

시사저널은 검찰이 압수수색한 신한은행 내부 자료 중 2013~15년 신입채용 청탁자 명단 일부와 채용비리로 기소된 신한은행 관계자에 대한 검찰 공소장 등을 입수했다. 공소장에 첨부된 범죄일람표에는 당시 채용 청탁을 한 150여 명의 명단이 포함돼 있다. 

(왼쪽부터) 정우택·김재경 의원(자유한국당), 김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시사저널·연합뉴스
(왼쪽부터) 정우택·김재경 의원(자유한국당), 김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시사저널·연합뉴스

시사저널 취재 결과, 신한은행은 국회의원·금감원 직원 등 영업과 감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부 사람이 채용 청탁을 하면 ‘특이자 명단’으로 별도 관리했다. 특이자 명단에 올라 간 지원자의 서류·면접 비고란에는 ‘得(득)’이라고 표시됐고, 서류전형 부정 통과와 면접점수 조작이 이뤄졌다.

검찰이 압수한 신한은행 내부 문건 중에는 ‘2015년 上(상반기) 신입행원 특이자’란 제목의 문건이 있다. 문건에는 정우택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당시 신한은행 고위층에게 김 아무개씨의 채용을 청탁한 것으로 나와 있다. 문건의 ‘비고’란에는 ‘thru 정우택 의원’이라 적혀 있다. 익명을 요구한 사정당국 관계자는 “내부 자료에 등장하는 ‘thru’는 채용을 처음 부탁한 인물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2015년 상반기 신입사원 모집 일정은 2015년 4월15일부터 2015년 7월9일까지 진행됐는데, 당시 정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2014년 6월~2016년 5월)을 맡고 있었다. 

공소장에 따르면, 김재경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의원도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있을 당시(2012년 7월~2014년 5월)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신문사 사주의 자녀에 대한 채용을 청탁했다. 2013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정 아무개씨의 합격을 청탁했다. 당시 신한은행은 학점과 나이 등을 기준으로 ‘필터링 컷(Filtering Cut)’ 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정씨는 연령 필터링 컷에 해당해 탈락했지만 청탁받은 지원자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아 부정합격 했다. 또한 1차 실무자 면접결과 DD등급으로 탈락 대상이었지만, 평가자 몰래 등급을 임의 상향시켜 부정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김영주 의원 또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때 지역구 구의원 자녀인 오 아무개씨의 채용을 청탁했다. 오씨는 1차 면접에서 탈락 대상이었지만 ‘별도의 REVIEW(재검토)’ 절차를 거쳐 부정 합격했다. 오씨는 1차 실무자 면접 결과 “논리력, 언변 다소 부족, 질문의 의도, 상대방 의견의 핵심을 파악 못하는 느낌, 발표 시 설득력․논리력 부족”으로 탈락 수준인 DC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합격 지시가 내려오면서 면접 결과와 달리 합격됐다. 2014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은 2014년 4월29일부터 시작됐는데, 김 의원은 당시 야당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무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었다.

해당 국회의원들은 모두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정우택 의원은 “(청탁한 사실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청탁했다는 지원자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의원은 “내가 은행출신이긴 하지만 신한은행과는 전혀 친분이 없다. (공소장에) 내 이름이 올라가 있다면 그것은 누군가 나를 사칭하고 다닌 것 아닌가 싶다”며 “채용을 청탁한 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재경 의원은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다. 청탁한 일이 없고, 기억에도 없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2월18일 발매되는 시사저널 1531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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