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끝짱] 마포에 일식집 낸 ‘자영업자’ 정두언의 고백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2.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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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TV 토크쇼 ‘시사끝짱’…정두언 전 의원이 꼽은 정치인과 자영업자의 공통점 세 가지

정치인에서 시사평론가로. 최근에는 사업자로. 그의 ‘타이틀’ 변천사만 봐도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엿볼 수 있다. 정두언 전 의원 얘기다. 정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출신 3선(17~19대) 국회의원으로, 이명박 정권 탄생의 주역이자 최측근으로 한때 권력 실세로 불렸다. 하지만 이후 MB 정권의 독주에 반기를 들며 배신자로 낙인찍힌 이후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런 그가 최근 인생 2막을 열었다. 마포구에 일식집을 차려 자영업자로서 첫 걸음을 내디딘 것. 산전수전 다 겪은 정치인 정두언이 직접 경험한 자영업의 현장은 어땠을까. 정 전 의원은 “자영업과 정치는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 정두언의 시사끝짱
정두언 전 의원은 최근 각종 방송에서 맹활약하며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평론으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정두언의 시사끝짱》은 이슈의 핵심을 찌르는 깊이 있는 해설과 분석을 독자들에게 선보일 것입니다. 시사저널 유튜브(youtube.com/시사저널TV)에서 더 많은 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소종섭 편집국장(소) : 자 시사저널TV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정두언의 시사끝장, 오늘 첫 번째 시험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 정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정두언 전 의원(정) : 안녕하세요.

소 : 맘에 드십니까. 시사끝.. 짱.

정 : 너무 좋습니다. 근데 너무 기대를 크게 만든 것 같아서 부담스럽긴 하네요.

소 : 시사끝짱이 짱입니다. 짱.

정 : 아 끝장이 아니고.

소 : 그렇습니다. 전체적으로 시사의 끝판왕이다. 시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그런 인물로서의 정두언이라고 생각해서 끝짱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첫 번째 주제가 음식점 내셨잖아요. 

정 : 그게 시사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요?

소 : 일단 우리가 인간적인 부분을 중시하기 때문에 어떠세요. 얼마 되셨죠?

정 : 한 달 반 지났는데요. 얼마나 갈지는 모르는데. 사실 저는 행복한 자영업자에 속해요. 왜냐하면 일단 빚을 내서 시작하는 것도 아니고.
소 : 돈이 좀 있으셨던 모양이에요.

정 : 제가 갖고 있는 돈으로 그냥 한 거고. 또 인맥이 아무래도 넓은 편이잖아요. 그래서 시작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편이죠. 근데 그런 것도 없이 시작하는 자영업자들은 제가 되게 부럽겠죠. 제가 앓는 소리 하면 얼마나 밉겠어요. 

 

정두언, “나는 행복한 자영업자”

소 : 많지 않습니까. 다른 할 수 있는. 

정 : 많지 않죠. 없죠.

소 : 많이 따져보셨어요 이것저것.

정 : 예. 왜냐면 정치하거나 공무원하다 보면 사실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죠. 제가 갑자기 무슨 제조업을 하겠어요.

소 : 글도 잘 쓰시고 하니까.

정 : 아 그 부분은 지금까지 평생 입으로 먹고 살아온 셈이잖아요. 그러니까 허업이란 말이에요. 직접 내가 뭘 생산해서 직접 서비스하거나 누굴 직접 월급을 주면서 먹여 살린 적이 없잖아요. 그니까 그렇게 해보는 거죠. 제가 사실 방송 같은 걸 하면서 인터뷰도 하거든요. 인터뷰 하면 소위 먹물들은 대부분 인터뷰 내용이 추상적이에요. 공중에 떠 있어요. 근데 실제로 밑바닥에서 삶의 현장에 있는 분들은 너무나 말이 생생하고 재밌고 통통 튀고 하여간 좋아요. 그래서 아 내가 인생을 정말 구름 속에서 살아왔구나. 

근데 음식점에서 하면 너무나 정직한 비즈니스거든요. 그냥 서비스나 맛이라는 게 그대로 전달되잖아요. 속일 수가 없잖아요. 정치는 말로 적당히 해서 (포장할 수도 있고.) 여러 사람들 다양하게 만나서 좋고. 그 사람한테 좋은 음식 대접해서 좋고. 거기다 돈까지 벌고. 아내하고 어지간히 붙어있어야 되니까 그게 좀 별로. 안 좋은 거 같고.

소 : 전에 정치활동 하셨지만 이런 뭐랄까 비즈니스라고 할까. 사람들 직접 만나고 더군다나 서비스를 정 의원이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정 : 근데 정치하고 차이는 별로 없어요. 

소 : 어떤 점이 맞나요.

정 : 정치가 유권자들하고 항상 부딪히면서 유권자가 갑이잖아요. 유권자에게 항상 인사해야 하고 그 사람들 얘기 들어줘야 하고 그 사람들 요구 사항에 맞춰줘야 하고. 그런 서비스에는 정치하는 사람이 능해져 있어요. 지금도 아내가 오 되게 잘한대요. 근데 잘하긴 뭘. 늘 하던 일이니까. 제가 다시 또 을로 돌아갔죠. 손님들한테 항상 을이잖아요. 항상 고개 숙이게 되고 눈치 살피게 되고. 그렇게 되는 게 나쁘진 않은 거 같아요.

 

정치인과 자영업자의 공통점, “고개 들면 죽는다”

소 : 자 정치인과 음식점 사장의 공통점 첫 번째. 말씀하신대로 고개를 숙인다. 두 번째는 뭡니까. 

정 : 고개를 숙인다보다도 고개를 빳빳이 들면 죽는다. 그리고 항상 유권자도 고객이고 손님도 고객이잖아요. 고객에 맞춰야죠.

소 :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게 공통점 두 번째. 혹시 세 번째도 있습니까.

정 : 세 번째는 정치랑 같은 게 지지자들이 많을 때 즐겁잖아요. 손님이 많을 때 즐겁고 힘이 생기고 지지자들이 적으면 힘이 빠지고. 손님이 적으면 자리가 빈자리가 많으면 힘이 빠지죠. 

소 : 재밌네요. 정치인과 자영업 사장의 공통점 세 가지 말씀해주셨고. 그러면 뭐 일단은 개업 빨이라고 해도 계속해서 인생 2막을 가져가는 데 괜찮은 거 같단 생각이 드세요.

정 : 괜찮은 거 같아요. 물론 성공한단 전제 하에서. 그리고 워낙 자영업이란 게 한 2년 자리 잡으면 계속 갈 수가 있거든요 소위 말해서 단골이 생겨서. 그러면 저희 노후도 탄탄해지는 거죠. 

소 : 보통 자영업하시는 분들 보면 가장 큰 애로사항이 높은 임대료 이런 거 때문에 굉장히 고통을 많이 받던데. 지금 마포시잖아요. 그쪽은 그런 문제가 없나요.

 

“최저임금 오르는 것 아깝지 않아”

정 : 왜 없겠어요. 임대료하고 인건비 문제인데. 식자재는 그렇게 큰 부담이 되는 거 같진 않고. 임대료는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인건비가 갑자기 올라서 문제잖아요. 사실 그건 저도 마찬가지로 적용받죠. 왜냐하면 최저임금보단 높은 임금이지만 그게 밀고 올라가거든요. 가장 낮은 알바생이 최저임금을 적용해야 하니까 그거보단 높게 줘야하니까 쭉 밀고 올라가더라고요. 근데 또 한 편으론 이렇게 생각해요. 이것도 배부른 소린지 모르지만, 저는 인건비는 안 아깝다고 생각해요.

소 : 어차피 사람한테 투자하는 거니까.

정 : 그리고 그 사람의 생계를 도와주는 거잖아요. 취업을 내가 해주는 거고. 일자리를 만들어 낸 거죠.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직원이 한 8~10명 되는데 그 사람들 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잘 한 거죠. 그럼 내 인건비는 어떡하느냐 그것도 나와야죠. 근데 안 나와도 저는 나쁜 거 같진 않아요. 그런 마음으로 하는 거죠.

소 : 그 자체가 보람 있는 일이니까. 손님들 많이 상대하다 보면 손님의 유형이라 그럴까 아직 얼마 안 되셨으니까 개업 빨로 해서 가까운 분들 아시는 분들 많이 오셨으니까 그런 손님을 안 겪어봤을 수도 있는데. 이른바 진상손님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손님 중에 기억에 남았던 그런 분이 있다면.

정 : 그것도 행복한 것 같아요. 제가 주인은 아니에요. 제가 셔터맨인데. 주인은 아내고. 제가 운영을 하는 데 관여한다는 거 알고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제가 말 나온 김에 자랑하면, 막 지방에서도 올라 와요. 부산에서도 오고 대전에서도 오고 문경에서도 오고. 또 와서 나 때문에 와서 하룻밤 자고 가고.

소 : 팬들이 많네요. 

정 : 그래서 정말 이렇게 잘 사는 사람은 아닌데 내가 이렇게 대접받아도 되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죠.

소 : 팬 덤이 형성되는 아지트 역할을 하고 있군요.

정 : 뭐 그렇게 까진 아닌 거 같고.

▶ 영상정보
출연 / 정두언 전 의원, 시사저널 소종섭 편집국장
편집 / 시사저널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촬영 / 시사저널이코노미 노성윤 PD, 권태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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