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업체까지 책임진다” 했건만…계속되는 당진 현대제철 사고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2.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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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근로자 30여명 사망, 안전 관리 도마에
2월20일 오후 외주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정문. ⓒ 연합뉴스
2월20일 오후 외주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정문. ⓒ 연합뉴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또 사망사고가 일어났다. '위험의 외주화' 이슈가 한창인 가운데 또다시 터진 비정규직 근로자 사망사고에 노동계 등 사회 곳곳에서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월21일 경찰에 따르면, 충남 당진시 송악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일하던 외주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 이아무개(50)씨가 2월20일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졌다. 이씨는 이날 오후 동료 3명과 함께 컨베이어벨트 표면 고무 교체작업을 하다 인근 컨베이어벨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당초 가동을 중단한 컨베이어벨트에서 작업하고 있었다. 작업 도중 새로운 부품이 필요해 공구창고로 향했다가 옆 라인에 있는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변을 당했다.

이씨는 컨베이어벨트를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외주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다. 현대제철은 외주업체 직원들과 연단위 계약을 맺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언제부터 당진제철소에서 일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가 난 컨베이어벨트는 부두에 쌓여 있는 철광석 연료를 공장 내 저장소로 옮기는 데 사용된다. 총 5개의 컨베이어벨트가 설치돼 있고 각각의 간격은 5m다.   

ⓒ 현대제철 홈페이지
ⓒ 현대제철 홈페이지

현재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지청은 감독관을 보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선 2007년부터 올해까지 근로자 30여명이 사고로 숨졌다. 1년에 3명꼴이다. 사망자 중에는 외주·협력업체, 본사 직원 등이 두루 포함돼 있었다. 사고 유형도 다양했다. 모든 작업자들이 항상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회사 차원에서 보다 강도 높은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한편, 현대제철은 홈페이지를 통해 "안전 관리 대상의 범위를 임직원·협력업체뿐 아니라 건설사로까지 확대해 사업장에 출입하는 모든 인원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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