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락의 풍수미학] 자신을 위한 웰빙 공간을 만드는 풍수 TIP
  • 박재락 국풍환경설계연구소장∙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2.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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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활환경을 설계하는 방법론 ‘웰빙 풍수’

어느덧 입춘과 우수(雨水) 절기가 지나갔다. 옛 부터 입춘 때는 집집마다 대문에 입춘대길(立春大吉)·건양다경(建陽多慶)의 글귀를 한지에 써서 좌우편에 비스듬히 붙여 놓았으며 지금도 행해져 온다. 주거공간의 대문은 집안으로 들어오는 초입공간으로 기(氣)의 통로로 인식한 것이다. 이처럼 입춘 절기는 한해가 시작되는 날이므로, 좋은 기(氣)를 집안으로 끌어 들여 가족들이 발복할 수 있도록 비보풍수를 행한 것이다.

우수는 겨울 내 언 땅속의 생명력이 움틀 수 있도록 온 누리를 적셔주는 절기이다. 비가 오면 그해는 풍년이 든다는 경험적 속담이 있듯이 이때 땅속으로 흐르는 지기와 조화를 이루는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오행논리로 ‘토극수’라 하여 흙이 물을 막아서 가두어 둔다는 뜻이다. 즉 대지(大地)에 물을 머금게 함으로써 땅속의 지기와 조화를 이루어 만물을 소생시키도록 지기를 분출시키게 한다.

입춘을 이틀 앞둔 2월2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오촌댁에서 열린 '2018년 봄 마중가는길, 입춘' 세시행사에서 관계자들이 입춘첩을 써 대문에 붙이고 있다. ⓒ연합포토
입춘을 이틀 앞둔 2월2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오촌댁에서 열린 '2018년 봄 마중가는길, 입춘' 세시행사에서 관계자들이 입춘첩을 써 대문에 붙이고 있다. ⓒ연합포토

자연속의 ‘기’는 천기(天氣)와 지기(地氣),인기(人氣)가 순행을 하고 있다. 천기는 지상에 형성된 기를 말한다. 지기는 지하에서 분출되는 기를 뜻하며 인기는 사람에 의한 유동성을 갖는 기이다. 즉 건물의 경우 입지하고 있는 터는 지기를 받는 공간이며, 외부의 창문이나 앞뒤 발코니는 천기가 유입되는 공간이고, 인기는 출입하는 공간으로 들어가는 기다. 그렇다면 이맘 때 자신을 위한 웰빙 공간을 만들기 위한 팁은 무엇일까.

□ 동쪽과 남쪽으로 창문이나 발코니 배치

먼저 건물이 입지한 터가 좋은 ‘지기’를 받는 공간이란, 주변 산세를 의지하여 용맥을 받는 좌향입지를 이룬 곳이면서 평탄하고 좌우가 기울어지지 않는 터를 말한다. 특히 서울의 경우 북악산을 의지하고 관악산과 마주하는 북좌남향의 강북지역이 역량이 큰 지기를 받는 입지라 할 수 있다. 물길 또한 남쪽의 한강과 합수하여 지기와 조화를 이룬 곳이다. 지금의 한양도성인 경복궁 입지가 500여 년 세월동안 훼손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보존되어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도 다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 업무공간에 화분을 놓아라

그리고 ‘천기’를 받기 좋도록 남쪽과 동쪽으로 창문이나 발코니가 배치된 건물이다. 이러한 건물은 천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공간설계가 이루어진 곳이므로, 실내에 머무는 지기와 조화를 이룰 수 있다. 더구나 주변에 수변공원이나 물길이 1000m 내에 흐르는 입지라면, 건물의 구성원들은 생동감 있는 기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업무공간에 붉은 꽃이 피는 작은 화분을 놓아둔다거나 남쪽과 동쪽을 향해 있는 좌향이라면 신체 리듬을 상승시킬 수 있는 생기를 받게 된다.

□ 출입구와 베란다는 청결하게

다음 ‘인기’를 받는 공간은 주거공간과 상업공간의 출입구에 따라 유입되는 기의 역량이 다르다. 우선 주거공간의 출입구는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좋은 기로 전환되어 실내로 유입된다. 특히 고층건물일 경우 베란다 공간도 같이 청결해야한다. 즉 승강기속에 정체되었던 기가 실내로 유입되면서 정제된 천기와 서로 환기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입구의 청결과 베란다의 유무는 기의 유입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아파트의 확장형 발코니가 좋지 않다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 주차는 지하보다는 주차타워에

상업공간의 출입구는 둥근 아치형이나 목형체를 이룬 곳으로 출입하여야 좋은 기를 받는다. 만약 각이 져 있거나 날카로운 형태의 출입구는 나를 맞이하는 것 보다 살기(殺氣)를 품고 있는 곳을 통과하는 꼴이 된다. 또한 주차공간은 지하이거나 필로티 형태보다는 주차타워나 건물전면에 조성된 곳을 출입해야만 좋은 기를 받게 된다. 특히 이성과의 만남이나 비즈니스 상의 장소를 택할 경우는 반드시 지상건물의 공간을 이용하여야 좋은 기를 받아서 발복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웰빙 풍수는 자신의 생활환경을 설계하는 방법론이자, 우리 선현들의 삶속에 내재되어 온 비보풍수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브랜드는 바로 자신이다. 자신의 주거공간이나 경제 공간, 그리고 업무공간에 대해 새로운 방향으로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한 이유다. 생활공간에서 좋은 기를 받을 수 있도록 실행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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