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미세먼지 ‘재난 수준’…공식 관측 사상 ‘최악’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19.03.0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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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5일 10시 서울 초미세먼지 145㎍/㎥…새벽부터 초미세먼지 경보
서울 지역의 초미세먼지가 관측 사상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3월5일 오전 10시께 국회에서 바라본 여의도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서울 지역의 초미세먼지가 정부 공식 관측 사상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3월5일 오전 10시께 국회에서 바라본 여의도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3월5일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가 정부 공식 관측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닷새째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지만, 상황을 개선시키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의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45㎍/㎥를 기록했다. 초미세먼지 농도 '매우 나쁨' 기준(76㎍/㎥ 이상)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는 정부가 2015년 공식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다. 지금까지 서울 지역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최고치는 지난 1월14일 기록한 129㎍/㎥였다.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다른 지방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세종시의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64㎍/㎥까지 치솟았다. 경기(154㎍/㎥)와 충북(150㎍/㎥)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이 밖에 인천 131㎍/㎥, 대전 134㎍/㎥, 충남 110㎍/㎥, 광주 143㎍/㎥, 전북 138㎍/㎥, 강원 118㎍/㎥, 전남 90㎍/㎥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우 나쁨 수치를 훌쩍 넘겼다.

서쪽에서 중국발 고농도 오염물질이 지속적으로 밀려오는데, 한반도에서 대기가 정체돼 미세먼지가 갈수록 쌓이는 게 재난급 미세먼지의 원인이다. 서쪽과 달리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을 덜 받는 부산(50㎍/㎥)과 울산(46㎍/㎥) 등 동쪽 지방도 나쁨 수준의 농도를 보였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낮 동안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온종일 전 권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3월6일부터 중국발 오염물질 유입이 줄면서 대기의 질의 차츰 나아지면서 3월7일쯤 일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말쯤 다시 공기질이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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