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어깨 부상을 주의할 시기입니다”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3.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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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회전근개파열 약 20% 발생…따뜻한 날씨에 무리한 활동이 원인 

주아무개씨(68)는 날씨가 풀리자 저녁마다 집 근처에서 배드민턴을 쳤다. 그런데 며칠 후 어깨가 아프기 시작했다. 처음엔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했지만, 어깨를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해졌다. 그는 병원에서 회전근개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회전근개는 어깨에 있는 4개의 근육 힘줄을 말한다. 이 힘줄이 파열되거나 끊어지는 것을 회전근개 손상 혹은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한다. 어깨는 다른 관절보다 움직이는 운동 범위가 넓고 자주 사용하는 부위다. 운동을 과하게 하거나 갑자기 사용하면서 회전근개가 손상된다. 또 퇴행성으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동작, 무리한 운동, 무거운 물건 들기를 피하는 게 이 질환의 예방법이다. 운동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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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한다고 해도 자신도 모르게 무리해서 회전근개가 손상되면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팔을 위로 올릴 때나 하루 중 저녁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게 좋다. 증상이 오십견과 비슷한데, 오십견은 어깨 전체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고 어깨를 움직이기 힘들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특정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며 등 뒤로 손을 올리기는 힘들지만 다른 회전운동이 가능하다. 

초기라면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로 좋아진다. 파열 범위가 넓고 통증이 심하면 어깨 관절 부위에 관절내시경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권혁빈 동탄시티병원 원장은 “근력이 약해진 중년층 이상에서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무리한 동작으로 회전근개가 손상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생기는 오십견으로 여겨 방치하는 사람이 많다. 방치하면 손상 정도가 심해지므로 어깨가 아프다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봄은 어깨 통증의 계절이라고 할 만큼 어깨 질환이 급증한다. 기온이 오르면서 활동량이 갑작스럽게 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어깨 회전근개 손상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13만4280명이다. 이 가운데 3월 환자 수가 2만4132명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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