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끝짱] “황교안은 최순실 라인?”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3.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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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신임 한국당 대표의 광폭 행보
“말은 탕평인사, 뜯어보면 구색 맞추기”
정두언 전 의원, “황교안 최순실 인사일 수도” 충격 폭로

[정두언의 시사끝짱]

■ 진행 :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 정두언 전 의원
■ 제작 : 시사저널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촬영 : 시사저널 박정훈

 

◇ 소종섭 편집국장(소): 지난 27일 선출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러 행보를 했습니다.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한국당) 사무총장과 여의도연구원장을 인선하고. 그리고 봉하마을 가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도 만나고 이렇게 쭉 행보를 했는데, 전체적으로 어떻게 보셨어요.

◆ 정두언 전 의원(정) : 성급한 감이 있죠. 아직 더 지켜봐야 하는데. 일단 의전적인 행사야 뭐 늘 하는 거니까 그렇다 치고. 인사가 제일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 그게 앞으로 방향과 색깔을 보여주는 거니까. 근데 되게 실망했어요.

◇ 소: 당내 인사 말씀하시는 거죠.

◆ 정: 친박 인사라고 언론에서 평을 하던데. 결국 자기 지지한 세력, 자기 편한 세력을 업고 가겠다, 이런 얘긴데. 늘 예상했던 대로잖아요. 근데 정치라는 것은 예상을 뛰어 넘고 의표를 찌르면서 해야지 감동도 주고 신선한감도 주는데 역시 뭐 그대로 가는 구나. 그리고 또 이런 말도 있잖아요. ‘강을 건너면 뗏목을 버려라.’ 강을 건너고 나서도 뗏목을 끌고 가면 안 되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황교안 대표를 비교하는 글도 있던데, 형식적으로 보면 경로가 비슷해요. 법조인이면서 총리도 지내고 당 대표 하고. 그런데 비교한다는 건 좀 택도 안 되는 얘기죠. 이회창은 과거에 카리스마가 엄청났고 야당 총재였지만 거의 대통령에 버금가는 권력을 누렸던 사람인데. 황교안 대표를 그렇게 비교하는 건 아닌 거 같고. 오히려 (한국당이) 우클릭 돼 있으니까 중도 쪽으로 방향을 잡는 인사를 해야 하고 멘트도 나가야 하고 행보도 그렇게 가 줘야 하는데, 계속 태극기 쪽으로. 역시 그거밖에 안 되는 구나. 실망이 좀 되네요.

◇ 소: 여의도연구원장 같은 경우엔 김세연 의원이 임명됐는데. 김 의원은 친박 색깔과는 다른 색을 갖고 있는 의원(이잖아요). 사무총장이나 대변인 등은 다 친박으로 갔어도 여의도연구원장 경우를 보면 나름대로 비박을 배려한 게 아닌가. 이런 평가도 있는데.

◆ 정: 구색 맞추기죠. 실은 여의도연구원장 제가 해봤거든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과대포장 된 데가 여의도연구원이에요. 제가 볼 때 여의도연구원은 두 가지가 있어요. 일단 이름이 없고, 두 번째는 ARS 기계가 있고. 나머지는 없어요.

◇ 소: 전략 기능 이런 건 없습니까.

◆ 정: 그런 거 하나도 없어요. 제가 있어 봐서 알잖아요. 연구원들이라고 있는데 유명무실하고 놀고 있죠. ARS 기계 가지고 여론조사 하면서 공천에 반영하고. 그리고 또 ARS 팀은 위원장 소속도 아니에요. 사무총장 직속으로. 그니까 연구원장은 그냥 유명무실한 자리인데. 이름만 좋은 거죠. 하여간 대한민국에서 가장 과대 포장된 데가 여의도연구원이에요. 사람들이 해 봐야 알지 잘 몰라요. 국장님도 그런 줄 알았죠.

◇ 소: 저는 여의도연구원 하면 일종의 싱크탱크여서 (직접) 치밀하게 조사하고 정책에 대한 판단도 하고 리포트도 만들어서 당에 올리기도 하고, 그런 정치집단이라고 생각했는데. 정 의원님 말씀 들어보니까 그건 그냥 허울 좋은 얘기고 그냥 ARS 조사 하는 거 그거 외에는 없다. 그것도 연구원장이 힘을 미칠 수 있는 게 아니고 사무총장 직속이다. 현재 구조로 봤을 때 어쨌든 황교안 대표, 사무총장에 임명된 한선교 의원 그 라인에서 결국엔 이것도 이뤄지는 거고 내년 공천도 그런 흐름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 정: 저는 되게 실망했어요, 개인적으로. 이 얘기도 하기 불편한 얘긴데, 정홍원 전 총리 있었잖아요.

◇ 소: 박근혜 전 대통령 초대 국무총리 했던 분.

◆ 정: 정홍원 전 총리가 누구냐면, 최순실 사돈입니다.

◇ 소: 사돈이요?

◆ 정: 최순실 언니의 남편의 가족이에요. 

◇ 소: 그 얘긴 처음 듣는 거 같은데요. 나왔었나요?

◆ 정: 안 나왔었죠. 그런데 2주 전(2월23일) 조선일보 주말 판에 정홍원 총리 인터뷰가 나왔는데, 정 총리가 뭐라 그랬냐면, 자신은 황교안 총리의 멘토이고 성균관대 동문이고 또 정부에 등용하는데 자기가 도와줬다. 그러면 최순실하고 연결이 쭉 되잖아요. 합리적인 의심을 해보는 거죠. 그럼 최순실 인사일 수도 있겠다.

◇ 소: 이런 제목 나올 수 있겠네요. 최순실은 여전히 살아있다.

◆ 정: 살아있진 않지만,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그러니까 지금 만약에 제 추론이 맞는다면, 나라꼴이 되게 우스운 거죠. 최순실 그림자 속에서 여전히 헤매고 있으니까. 그런 거 생각하면 참 기가 막혀요.

◇ 소: 어쨌든 그런 부분들이 총선 국면에서 계속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겠네요. 

◆ 정: 공격보다도, 그런 과거의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그러니까 보수 혁신하기 전에 자기 혁신해야 해요. 그런데 그게 됩니까. 나이가 벌써 육십인데. 

◇ 소: 사람이 안 바뀌면 그게 쉽게 안 되지 않습니까.

◆ 정: 사람은 굉장히 반듯한 분이고 모범생인데, 정치하려면 달라져야죠. 이회창 전 총재도 대쪽이미지로 성공했는데, 정치계 들어와서는 변신을 해야죠. (이 전 총재도) 결국 변신을 못해서 실패했는데, 나중에는 변신하더라고요. 언제 했냐면 자유선진당. 자유선진당으로 들어와서 그때 대선 출마하고 총선 갈 때는 정치인이 돼 있더라고요. 이미 늦었죠. 그러니까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거 같아요.

◇ 소: 황교안 대표의 미래가 그렇게 밝지 않을 것이다. 지난번에 말씀하셨지만, 리더십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비대위 체제가 출범한 가능성이 있다.

◆ 정: 저는 제가 오히려 틀렸으면 좋겠어요. 황교안 총리가 잘 해서 야당이 튼튼하게 서고 그래서 여당을 위협하고 여당이 긴장하고. 그런 국면이 나라를 위해서 좋잖아요. 근데 누가 옆에서 보좌한다고 될 건 아니에요. 제가 여태까지 지도자들 많이 봐왔지만, 본인이 일단 늘 스스로 개혁해나가는 모습이 필요하지, 옆에서 아무리 잘 도와준다고 해도 본인이 안 바뀌면 안 되는 겁니다.

◇ 소: 지금 황교안 대표 보면 통합을 많이 얘기하지 않습니까. 당내 통합. 이것이 잘 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고, 또 이른바 보수 통합.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이런 걸 얘기하는데. 그 두 가지 측면에서.

◆ 정: 어긋나 버린 거죠. 일단 첫 번째 인사가 친박 인사가 돼 버렸으니까. 말은 탕평인사라고 하면서 친박 인사를 해요. 이건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 거예요. 언론이 알고 국민들은 알거든요. 그런 인사를 하면서 탕평인사라고 하면 우리를 무시하나 이렇게 되는 거고. 보수통합을 얘기하면서 당내통합도 못하고 친박인사라는 평을 들으면. 예를 들어서 지금 유승민이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황교안 오 제법인데, 나도 나중에 가서 하면 그렇게 체면이 깎이지 않겠는데' 이렇게 돼야 하는데. '아이고 내가 저기를 또 들어가야 하나.' 깜깜하겠죠. 

◇ 소: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보수통합도 쉽지 않을 것이다.
  
◆ 정: 유승민 같은 경우엔 어떻게 해서든지 총선 전에 들어올 거라고 보는데 지금 저렇게 하면 들어올 명분이 없죠. 그러니까 이렇게 해야 들어오거든요. 유승민한테 가서 ‘당신 생각하고 나하고 같다. 당신 요구하는 대로 내가 들어주겠다.’ 이렇게 해야 유승민 체면도 살고 또 그게 맞는 길이거든요. 근데 그렇게 할 거 같지가 않은데요. 

◇ 소: 오히려 이번 인사나 행보를 보면, '내 갈 길 가겠다' '내 중심으로 가겠다'로 가는 것 아니냐.

◆ 정: 내 갈 길을 가겠다 보다도 표현이, 정치를 잘 모른다. 그렇게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근데 안 맞거든요. 답답해요. 일단 당이 중도 쪽으로 가줘야 하는데 그쪽으로 갈 기미가 안 보이는 거죠. 그러면 늘 얘기했지만 합리적인 보수층이나 중도층이 들어와야 하는데, 들어올 유인이 없는 거죠. 그래서 황교안 총리는 인사는 저렇게 했지만, 좀 더 중도 개혁, 보수 혁신 이쪽에 신경 써야 하고. 쉽게 말하면 오세훈이 전당대회 때 한 말대로 하면 됩니다. 오세훈이 ‘난 이렇게 하겠다’(라고 한 것) 그게 맞거든요. 그게 총선을 향해서 맞는 길이에요. 쉽게 말해서, 속된 말로 안면을 바꾸고 뗏목을 버리고. 이제는 대표가 됐으니까 총선을 향해서, 재집권을 향해서 당을 새롭게 보수혁신 쪽으로 끌고 가겠다, 이런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데 전혀 생각이 그렇지 않은 거 같아요.

◇ 소: 창업기의 공신과 수성기의 공신은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이른바 중도개혁, 중도보수로서의 정치성립이 필요한데 그 부분이 안 되고 있고 앞으로도 별로 그렇게 될 거 같지 않다고 보는 거 아니에요. 

◆ 정: 정치를 누구한테 배웠는지, 어떻게 보고 자랐는지 모르겠지만 너무나 과거 지향적이에요.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따지면 한 20년 전 정치에 입력이 돼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시대에 잘 안 맞는 거 같아요.

◇ 소: 한 마디로 얘기하면 싹이 노란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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