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면서 고함치고 과격 행동, 치매·파킨슨으로 발전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3.1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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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등 전세계 11개국, 1280명 환자 장기 추적 결과

잘 때 소리를 지르거나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의 4분의 3이 치매와 파킨슨에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꿈을 꿀 때 소리를 지르거나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을 특발성 렘수면 행동장애라고 한다. 렘(REM)수면은 꿈을 꾸는 잠을 말한다. 쉽게 말해 몸은 자고 있지만 뇌는 깨어있는 상태다. 렘수면 때는 근육이 이완돼 움직이지 않는 것이 정상인데, 특발성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는 꿈을 꾸면서 근육을 움직인다. 이 때문에 외상을 입기도 한다. 국내 노인의 이 질환 유병률은 2% 정도다.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세계 11개국, 24개 센터의 수면 및 신경 전문가들이 특발성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를 조사한 결과가 뇌과학 분야 국제적 학술지(Brain)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특발성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 1280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했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66.3세였고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4.6년, 최장 19년이다. 연구 결과, 특발성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는 연간 약 6.3%, 12년 후에는 무려 73.5%가 치매와 파킨슨 등 신경퇴행질환으로 진행했다. 

이 연구에 아시아에서는 정기영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유일하게 공동 연구자로 참여했다. 정 교수는 "신경퇴행질환처럼 특발성 렘수면 행동장애 역시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다. 그러나 다른 신경퇴행질환의 경우 치료를 일찍 시작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으므로 특발성 렘수면 행동장애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추정한다. 신경퇴행질환으로 발병될 위험이 큰 환자를 예측해 좀 더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이후 환자 삶의 질이 훨씬 향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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