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회담에서 볼턴과 리용호 역할은?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9.03.19 07:50
  • 호수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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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대다. 혹자는 난세(亂世)라 부른다. 갈피를 못 잡고, 갈 길을 못 정한 채 방황하는, 우왕좌왕하는 시대다. 시사저널은 2019년 올해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특별기획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 등 각계 원로(元老) 30인의 ‘대한민국, 길을 묻다’ 인터뷰 기사를 연재한다. 연재 순서는 인터뷰한 시점에 맞춰 정해졌다. ⓛ조정래 작가 ②송월주 스님 ③조순 전 부총리 ④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⑤손봉호 기아대책 이사장 ⑥김원기 전 국회의장 ⑦김성수 전 대한성공회 대주교 ⑧박찬종 변호사 ⑨윤후정 초대 여성특별위원회 위원장 ⑩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⑪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2019년3월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2019년3월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은 국내 언론이 2월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유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 트럼프, 김정은 두 정상 스스로가 모두 회담을 결렬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 전 장관은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의 의견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이번에 합의해 봤자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북한은 미국 행정부와 트럼프를 오판했다는 게 한 전 장관의 판단이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보니까, 트럼프란 사람이 별 뜻 없이 정치적으로 한 건(件) 하는 걸 위주로 행동한다고 생각한 거 같다. 좋게 말하면 충분히 설득할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속여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용호 외무상이 회담 중 김 위원장의 말을 끊은 것은 북한 체제가 아니어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북한의 사정이 급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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