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채용비리 의혹, 황교안 향하나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3.1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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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새노조 "황교안·정갑윤 아들도 KT서 근무…KT 채용비리 수사 확대하라"

검찰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의 KT 특혜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KT 새노조가 3월18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유력 정치인 자녀들이 KT에서 근무한 사실을 언급하며 채용비리 의혹 규명을 촉구했다. 

ⓒ 시사저널 최준필
ⓒ 시사저널 최준필

KT 새노조는 이날 긴급 성명서를 내고 “황 대표 아들은 황 대표가 법무장관 재직 시절 KT 법무실에서 근무했고, 4선인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 아들도 KT 대외협력실 소속 국회 담당이었다”고 폭로했다.

KT 새노조는 “김성태 딸 채용비리 당시 6명이 추가로 더 있었다는 의혹은 물론이고, 300명 공채에 35명이 청탁(으로 입사했다)는 보다 구체적 증언도 나왔다”며 “채용비리의 청탁 창구는 회장실과 어용노조 등이었고, 청탁 대상을 탈락시킨 면접위원은 징계를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겨레신문은 3월18일 KT 인사 부문에서 10년 이상 일하다 퇴직한 전직 임원의 말을 빌려 “2009년 공개채용 당시 300명 중 35명이 청탁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전직 임원은 “회장 비서실, 노조위원장, 대외협력부서, 사업부서 등 네 부류에서 청탁자를 비율별로 나눠 정리한 명단이 왔다”고 설명했다.

한겨레신문은 또 검찰이 김성태 의원 말고도 유력 인사 6명의 채용 청탁 정황이 담긴 공개 채용 서류를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서류에는 응시자 7명의 이름 옆에 괄호를 치고 부모 이름이 손글씨로 적혀 있었고, 그 이름은 국회의원과 공무원 이름이었던 걸로 알려졌다.

KT 새노조는 “KT의 이러한 구조적 정치유착은 이명박 정부 시절 낙하산이었던 이석채 회장 때부터 심해져, 박근혜 낙하산 황창규 회장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KT경영진의 권력유착을 발본색원하고, 검찰은 KT 채용비리 전반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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