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운행 중 보닛 들썩”…지프 체로키, 차체결함 의혹
  • 경기 = 서상준 · 박승봉 기자 (sisa220@sisajournal.com)
  • 승인 2019.03.21 20: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S센터 결함 인정…“美 본사와 문제 논의할 것”
소비자 편의 봐주는 척, 정식 번호판 등록 ‘꼼수’

  시동 꺼짐, 에어백 내부부품 문제 등 홍역을 치렀던 크라이슬러 지프 체로키에서 또 다른 차체 결함 의혹이 제기됐다.

크라이슬러 지프 체로키에서 시동 꺼짐, 에어백 내부부품 문제 등 차체 결함 의혹이 제기됐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피아트크라이슬러 코리아 제공
크라이슬러 지프 체로키에서 시동 꺼짐, 에어백 내부부품 문제 등 차체 결함 의혹이 제기됐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피아트크라이슬러 코리아 제공

경기도 안산에 사는 김아무개씨(55)에 따르면, 지난달 4090만원에 구입한 지프 체로키 신차에서 보닛 흔들림등 심각한 차량 결함이 발견됐다운행 도중 보닛이 수 차례나 들썩이며 흔들렸던 것.

김씨는 서해대교에서 과속 없이 60속도로 달렸는데도 보닛이 심하게 흔들렸다다행이 가까운 휴게소를 찾아서 망정이지 큰 사고로 이어지는 줄 알고 심장이 철렁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자동차 전문가는 정상적인 차량의 경우 보닛이 고리에 걸려있는 상태에서 들썩거리는 일은 거의 없다차가 달릴 때 보닛이 들썩이는 것은 100% 하자이고, 결함이라고 볼 수 있다고 단정했다.

크라이슬러 애프터서비스(AS)센터 측 역시 보닛 흔들림 등에 대해 인정했다김씨는 수원 AS센터에 방문해 차량을 함께 운행해본 후, 담당자로부터 원인을 파악했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신차 교환요구에 회사 측 증상 명확하지 않다태도 돌변

김씨는 차량에 대한 심각성을 파악한 후, 회사 측에 신차 교환을 요구했다. 하지만 차량 결함을 인정했던 AS센터조차 증상이 명확하지 않다고 둘러대며, “미국 본사와 차량 문제에 대해 논의해보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김씨는 차량 구입 과정에 대해서도 불만을 내비쳤다. 차량 인수 당시 임시번호판을 확인하지 못하고, 정식 번호판이 등록된 채 차량을 넘겨받았다.

크라이슬러 측은 대부분 정식 번호판 등록 상태에서 소비자에게 차량을 인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뜻 소비자의 편의를 봐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결국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다. 임시 번호판은 차량 결함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환불·교환할 수 있지만 정식 번호판을 단 상태에서는 절차가 복잡하다.

또 임시 번호판 차량이 반품됐을 때 세금 문제뿐만 아니라, 환수한 차량의 사후 처분 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딜러들 입장에서는 임시번호판 부착 기간에는 실적이 제외되는 문제도 있다.

지프 체로키 수입·판매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코리아는 중대한 결함이 발견될 때에는 회사 규정에 따라 교환이 가능하다면서도 “(보닛 흔들림)그런 문제는 무턱대고 교환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번호판 등록 문제는 딜러 개인마다 차이는 있다. 다만, 정식 (번호판)등록 차량만 판매 실적으로 포함되는 건 맞다고 설명했다.

한편 FCA는 지난해에만 미국 전역의 자사 차량 480만대에 대해 리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지프 2개 차종 1939대에서 시동 꺼짐과 화재 발생 우려가 발견되는 등 결함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