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발암물질 없는 ‘발사용 폭죽’ 사용”
  • 인천 = 이정용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19.03.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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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불꽃축제’ 축소…“대기오염 우려 줄일 것”
폭죽 고도 300m이하로 낮춰…행사시간 절반 줄여
보건환경연구원, 불꽃축제장 실시간 대기오염 조사
다음달 26일 개장하는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전경. ⓒ인천항만공사
다음달 26일 개장하는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전경. ⓒ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IPA)가 ‘인천 송도 크루즈 불꽃축제’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하기로 했다. 폭죽의 폭발로 인해 대기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3월18일자 인천항 불꽃축제 ‘어쩌나’…미세먼지·발암물질 배출 기사 참조)를 고려한 것이다. 인천보건환경연구원도 불꽃축제가 진행될 때 대기환경 오염도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IPA는 오는 4월26일에 인천항 국제여객부두에서 열리는 ‘인천 송도 크루즈 불꽃축제’의 규모를 줄여 대기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IPA는 폭죽이 터질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의 확산 범위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지상 500m 상공에서 폭발하는 폭죽을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지상 300m 이하에서 폭발하는 폭죽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폭죽행사 시간을 40분에서 20분으로 절반가량 줄이기로 했다. 대신, 레이저빔 쇼 등 멀티미디어 행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폭죽의 연소과정에서 벤젠이나 다이클로로메테인 등의 발암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폭죽을 사용할 예정이다. IPA 관계자는 “발암물질을 유발하는 폭죽은 접착제나 도료, 비닐 포장재 등이 사용되는 완구용이다”며 “발사용 폭죽을 사용하면 발암물질이 배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IPA는 발사용 폭죽을 사용하면 대기오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부산 불꽃축제’에 발사용 폭죽 7만발이 사용됐지만, 대기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IPA는 부산 불꽃축제의 4분의 1 규모인 약 1만5000발의 폭죽을 터트릴 계획이다. 또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폭죽의 불연소를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이다.  

IPA는 또 불꽃축제 때 발생하는 소음이나 미세먼지 등으로 송도국제도시 등 지역주민들이 체감하는 피해도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불꽃축제가 열리는 장소와 가장 가까운 주거지역의 거리가 3㎞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은 이번 불꽃축제가 진행되는 장소에서 대기오염측정 이동차량을 운용하기로 했다. 불꽃축제장 주변의 도시대기오염측정망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대기오염을 측정한다. 이를 토대로 불꽃축제 전·후의 대기환경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 송도 크루즈 불꽃축제’는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개장과 인천항을 모항으로 삼은 크루즈(코스타세레나)의 출항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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