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재외동포 주거단지로 뜨는 ‘송도아메리칸타운’
  • 김신호 인천취재본부 기자 (kimsh5858@sisajournal.com)
  • 승인 2019.03.27 11:00
  • 호수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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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향수 자극하는 ‘제물포로의 귀환’

인천시 연수구에 위치한 ‘송도아메리칸타운’ 아파트. 이 아파트는 국내 최초의 재외동포 주택단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고단한 해외 이민생활을 끝내고, 편안한 모국생활을 소망하는 재외동포들의 꿈이 실현되는 공간이라는 점 때문이다. 실제 아파트 입주민들 대부분은 이민 1~3세대 재외동포들이다. ㈜송도아메리칸타운(이성만 대표이사)은 지난해 2월16일 아파트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했다. 주요 행사는 떡메치기와 서예 가훈 받아가기, 오곡밥 나눠먹기, 입주민 장기자랑, 국악공연 등이다. 재외동포 입주민들에게 전통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과 김희철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장, 고남석 연수구청장, 김성혜 연수구의회 의장 등을 포함해 입주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 입주민 제니퍼 킴씨(여·31)는 “윷놀이와 투호놀이 등 아이들에게 생소한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송도아메리칸타운 아파트는 아직 입주자 대표회의가 구성되지 않았다. 그러나 재외동포 입주민들은 정서적인 공감대를 가진 이웃들과 모국에서 함께 지내게 돼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2월16일 송도아메리칸타운 아파트 단지 강당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행사에서 풍물놀이 공연·떡메치기·윷놀이(오른쪽부터 시계방향) 등이 진행되고 있다. ⓒ ㈜송도아메리칸타운
2월16일 송도아메리칸타운 아파트 단지 강당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행사에서 풍물놀이 공연·떡메치기·윷놀이(오른쪽부터 시계방향) 등이 진행되고 있다. ⓒ ㈜송도아메리칸타운

인천 제물포항으로 귀환한 이민 영웅들

송도아메리칸타운 아파트는 인천항과 가깝다. 인천항의 옛 이름은 제물포항이다. 제물포항은 100여 년 전 하와이로 떠나는 우리 이민자들을 실어 날랐던 항구다. 하와이 이민자들이 맨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우리 땅인 것이다. 이민사박물관에 따르면, 1902년 12월부터 1905년에 일본과 을사늑약을 맺고 이민이 중단될 때까지 7415명이 하와이로 이민을 떠났다. 이들은 사탕수수밭에서 저임금에 시달리면서도 호놀룰루에 한인기독학원을 세워 학생들을 가르쳤다. 특히 하와이 이민 50주년이 되던 1953년에 한인기독학원 터를 팔아 15만 달러를 우리나라 정부에 보냈다. 이때 조국의 발전을 위해 공업고등교육기관을 설립하는 데 보태 달라는 뜻도 함께 전달됐다.

이 자금은 현재 인하대학교의 전신인 인하공과대학을 세우는 데 밑거름이 됐다. 이런 의미를 담아 인하공업전문학교의 이름은 인천의 ‘인(仁)’자와 하와이의 ‘하(荷)’자를 따서 지었다. 하와이 이민자들은 고단한 삶 속에서도 교민자치와 선교활동, 독립운동, 경제·사회활동 등을 펼치며 오늘날 미국에서 한인동포사회를 이루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아메리칸타운이 인천 송도에 건립된 것은 한국 이민사에서 차지하는 ‘제물포항’의 의미를 기념하는 뜻이기도 하다.

송도아메리칸타운 아파트는 2012년 민간기업 코암인터내셔널이 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코암인터내셔널은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 중단 위기에 몰렸다. 과거에도 국내에 교포타운을 조성하려는 사업이 몇 차례 불발됐었기 때문에 부정적인 소문이 파다했다. 그러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014년 8월에 특수목적법인(SPC) ㈜송도아메리칸타운을 직접 설립하고 정상화를 이끌어 갔다. 이후 송도아메리칸타운 아파트 조성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2015년 6월30일에 착공 기념식을 개최했고, 2018년 10월25일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분양 성적은 100% 완판이었다. 2012년 하반기에 청약상담을 받기 시작했고, 2013년 6월부터 계약이 개시됐다. 분양도 원활하게 진행됐다. 모국으로 돌아오려는 재외동포 1세대들과 비즈니스 문제로 국내에 거주하려는 재외동포 2~3세대들의 문의가 폭증했다. ㈜송도아메리칸타운은 해외분양 홍보에 집중했다. 전체 분양금의 30%만 본인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주택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공무원들도 재미동포들의 편안한 정주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특히 ‘인천 제물포로의 귀환’이라는 주제는 오랜 이민생활에 지친 교포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또 미국 LA와 뉴욕, 시카고 등에서 미주한인부동산중개인협회의 역할도 컸다. 

이성만 ㈜송도아메리칸타운 대표이사가 ‘송도 재미동포타운 2단계 조성사업 미주 에이전트 초청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에이전트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송도아메리칸타운
이성만 ㈜송도아메리칸타운 대표이사가 ‘송도 재미동포타운 2단계 조성사업 미주 에이전트 초청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에이전트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송도아메리칸타운

송도아메리칸타운 2단계 사업 추진

송도아메리칸타운은 대지면적 2만4800㎡에 아파트 830세대와 오피스텔 125실, 상업시설 113호실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0월25일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재미동포 250만 명 등 모국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는 이민자들의 숙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교통 여건은 송도~서울역~경기도 남양주를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계획돼 있다. 교육환경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인천글로벌캠퍼스에 뉴욕주립대와 조지메이슨대, 겐트대, 유타대, 뉴욕패션기술대(FIT) 등 5개 대학이 입주해 있다.

㈜송도아메리칸타운은 첫 사업의 성공 여세를 몰아 2단계 사업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난 3월4~12일 미국 뉴욕과 LA, 샌프란시스코 등 3개 도시에서 ‘송도 재미동포타운 2단계 조성사업 미주 에이전트 초청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기간에 약 210명의 에이전트가 참여했다. ㈜송도아메리칸타운 관계자는 “재미동포타운으로 관심을 끌었던 송도아메리칸타운 1단계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2단계 사업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며 “2단계 사업 분양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아파트 498세대와 오피스텔 674호실, 판매시설 1만9047㎡ 규모로 추진된다. 특히 아파트는 지상 49층짜리와 70층짜리 규모로 설계돼 재외동포 입주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송도아메리칸타운은 오는 6월부터 사전 청약을 받는 등 본격적인 분양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성만 ㈜송도아메리칸타운 대표이사는 “모국에 둥지를 트는 재외동포들은 저마다 ‘영웅의 귀환’ 대접을 받아야 할 분들이다. 최선을 다해 편안하고 안락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재외동포들은 유사한 인생경험을 가진 이웃들과의 정서적 공감대를 유지하고 싶은 열망도 많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귀환한 재외동포 간 네트워크 형성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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