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 現사태에 책임 지고 퇴진”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3.28 15: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 대표이사직 사퇴
3월22일 감사보고서 사태 후 타격 일파만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4일 오후 서울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에서 '기내식 대란'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는 모습 ⓒ 시사저널 임준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4일 오후 서울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에서 '기내식 대란'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는 모습 ⓒ 시사저널 임준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 혼란에 책임을 지고 퇴진키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월28일 "박 회장이 현 사태에 책임을 지고 그룹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현 사태'란 앞서 발표된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와 관련한 혼란을 말한다.

박 회장이 이 사태에 대해 그룹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 및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다고 그룹 측은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월22일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했다. 대기업 집단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감사인에게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의 모기업인 금호산업도 같이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운용리스 항공기의 정비 의무와 관련한 충당부채, 마일리지 이연수익의 인식 및 측정, 손상징후가 발생한 유무형 자산의 회수가능액, 당기 중 취득한 관계기업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에어부산의 연결 대상 포함 여부 및 연결 재무정보 등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다"고 '한정' 의견 제시 근거를 밝혔다. 감사인은 기업 재무제표가 적법한 회계기준에 따라 작성했는지 감사한 뒤 '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거절' 등 4가지 의견 중 하나를 제출한다.

이날 곧바로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을 장·단기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각각 등록했다. 한신평은 "아시아나항공은 감사인 의견이 '한정'으로 표명되면서 회계 정보에 대한 신뢰성이 저하됐다"며 "큰 폭의 순차입금 감축에도 여전히 재무부담이 큰 가운데 회계 정보의 신뢰성 저하로 자본시장 접근성이 저하돼 유동성 위험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나이스신평도 "회사 감사보고서상 '한정' 의견이 부여되고 기존에 발표한 2018년 잠정실적 대비 상당폭 저하된 재무제표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3월26일 '재무제표 수정에 따른 감사보고서 재발행'을 이유로 양사의 감사의견은 '적정'으로 수정됐지만,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이익 규모는 크게 줄고 부채 등 재무구조는 악화됐다. 금호산업도 당기순손익이 감사보고서 정정 전 319억원 흑자에서 4억7000만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