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학의 동영상 확보했나?” 청와대의 숨가쁜 독촉
  • 조해수․유지만 기자 (chs900@sisajournal.com)
  • 승인 2019.04.04 15: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래픽뉴스] 2013년 3월 2~21일, 20일간의 행적 공개
靑, 경찰에 “내사 착수했나?” 수차례 확인

시사저널 취재 결과, 박근혜 정부 청와대는 2013년 3월13일 김학의 법무차관 임명 전 ‘김학의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곽상도 민정수석과 이중희 민정비서관은 물론, 이정현 정무수석(현 무소속 의원)까지 경찰로부터 김학의 사건 내사 여부, 동영상 유무 등을 상세히 보고 받았다.

특히 곽 수석은 김 전 차관 사건과 관련해 먼저 경찰에 전화를 걸어 확인을 요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들은 청와대로 경찰을 불러 대면보고를 받기까지 했다. 당시 청와대에 들어가 직접 보고를 한 경찰 고위관계자 A씨는 “이중희 민정비서관이 동영상의 존재에 대해 물었다. (그래서) ‘동영상이 존재한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시사저널은 전․현직 경찰 고위관계자와 당시 김학의 사건을 수사했던 수사관 등을 통해 경찰의 청와대 보고 과정 일체를 단독 확인했다.

ⓒ 시사저널 양선영

시사저널의 취재를 통해 드러난 2013년 3월2일부터 21일까지 청와대와 경찰청 사이에서 숨가쁘게 전개된 20일간의 행적들은 뭘 의미하는 걸까.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확고한 ‘김학의 법무차관 임명’ 의지를 읽은 청와대가 경찰의 ‘김학의 동영상’ 수사 움직임을 체크하기 위해 기민하게 대응한 증거들이다. 경찰 측은 그 20일간의 상황에 대해 “곤혹스러웠다”는 말로 청와대의 외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곽상도 의원 측은 “경찰 측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정현 의원 역시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인사 검증은 정무수석실과 전혀 무관한 일이다”고 밝혔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