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나온 아시아나항공, SK‧한화 인수 ‘2파전’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9.04.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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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신세계·CJ 등 대기업들도 호시탐탐 기회 엿봐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시사저널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시사저널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떠나 새 주인을 찾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는 지분 33.47%를 갖고 있는 금호산업이며 금호산업은 지분 44.94%를 갖고 있는 금호고속이 최대주주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매각가는 2조~3조원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조만간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공식 절차에 돌입한다는 예정이다.

관심은 금호아시아나그룹 품을 떠난 아시아나항공이 새 주인으로 누구를 맞이하느냐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44.17%) 아시아나IDT(76.25%),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7조1833억원, 영업이익은 28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외비용이 전년보다 7배가량 불어나 당기순손실은 1958억원이었다. 손실 요인은 관계사로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 내 다른 계열사의 손실 때문이다.

매각 결정 후 아시아나항공 주가 상한가

매각 결정이 알려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은 15일 오후 2시 현재 주가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 재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올 경우 SK그룹, 한화그룹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해당 기업들은 “아직 검토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 현대차그룹은 항공 산업과의 연계성이 크지 않아 인수전 참여에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 LG, 롯데그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018년 7월4일 오후 서울 신문로 사옥에서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018년 7월4일 오후 서울 신문로 사옥에서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반면, SK는 표면상으로는 “관심이 없다”고 말하지만 공식적으로 매각 절차에 돌입하면 적극 검토해본다는 계획이다. 통상 항공 운송업에서 유가는 매출 및 이익과 직결돼 있다. 유가가 약세일 경우 매출과 이익 모두 상승곡선을 그린다. 그런데 SK는 SK이노베이션이라는 확실한 에너지기업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과의 협력 마케팅도 가능하다. 지난해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1위인 제주항공 최규남 전 대표를 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신설 부서인 글로벌사업개발부 부사장으로 영입했다는 점도 재계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한화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 회사는 항공엔진 등 항공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계열사다. 한화는 지난해 LCC 에어로케이항공에 160억원을 투자했다가 사업면허가 반려돼 철수한 적이 있다.

한화 물류 책임진 한익프레스, 광주일보 지분 15% 보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호남기업이라는 정서를 표방하고 있는 점도 한화에게는 유리한 부분이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익스프레스는 광주일보사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으면 항공물류 업무는 한익스프레스가 맡게 된다. 지금도 이 회사는 한화그룹 물류를 모두 책임지고 있다. 이 회사의 최대 주주는 지분 25.77%를 갖고 있는 김영혜 씨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누나다. 김씨의 장남 이석환 한익스프레스 부사장도 지분 25.70%를 갖고 있다. 물론 한익스프레스 단독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란 쉽지 않다. 한화그룹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 증권가에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회사의 주가 역시 상한가를 치고 있다.

제주항공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애경그룹은 자금동원력이 관건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정되면 중단거리 노선으로의 확대가 가능하다. 하지만 단순한 사업구조가 장점인 LCC(저비용항공사)가 대형항공사를 인수했을 때 겪는 경영상 어려움 등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은 도전일 수 있다. 이밖에 신세계, CJ그룹 등도 상황을 지켜보며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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