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아시아나항공 팔면 ‘재계 25위→60위권’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4.1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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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매각 대금 1조원 이상…누가 가져갈지 주목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 때 자산규모 기준 재계 7위였던 금호그룹은 중견그룹 수준으로 내려앉게 됐다.

ⓒ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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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는 4월15일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의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 수정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의 수정 자구계획을 접수했고,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앞서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4월10일 채권단에 박삼구 전 회장의 영구 퇴진과 박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담보 설정, 자회사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을 조건으로 자금지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며 금호아시아나의 자구계획을 거부한 바 있다. 이후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방안을 조율했다. 이에 따라 이번 수정 자구계획은 채권단의 승인을 받을 걸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아시아나 품을 떠나면, 한 때 재계 7위에 올랐던 금호아시아나 그룹 위상은 현재 재계 25위에서 중견그룹 수준으로 하락한다. 그룹 총자산 11조4894억원 중 아시아나항공(6조9250억원) 자산이 빠지면, 그룹 자산은 4조5000억원으로 쪼그라든다. 이는 재계 60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호아시아나의 알짜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이 매각 결정됨에 따라, 이를 누가 가져가느냐를 놓고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예상 대금은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향후 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해 투입될 추가 자금도 상당할 걸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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