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끝짱] 차명진 ‘징한’ 세월호 막말 논란
  • 한동희 PD (firstpd@sisajournal.com)
  • 승인 2019.04.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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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망언을 쏟아낸 이유는

[정두언의 시사끝짱]

 

■ 진행: 시사저널 소종섭 편집국장

■ 대담: 정두언 전 의원 

■ 제작 : 시사저널 한동희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소종섭 편집국장(소) : 정두언의 시사끝짱. 오늘도 촌철살인 시사평론을 해주실 두 분 모셨습니다. 정두언 전 의원님, 배종찬 인사이트K 연구소장님, 안녕하십니까. 날씨가 완전히 봄이에요.

정두언 전 의원 : 이제 조금 있으면 에어컨 틀어야할 것 같아요. 

배종찬 인사이트K 연구소장(배) : 봄봄봄인데요.

소: 배소장님, 오늘 옷차림 보니까 봄이 온 게 느껴집니다. 

배: 한 멋짐 해봄. (웃음)

소: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 세월호 관련해서 어제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자신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해쳐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먹는다.’ 세월호 유가족 관련해서 이런 내용의 글을 굉장히 길게 올렸더라고요. 이와 관련해서 굉장한 파장이 일었는데. 정 의원님 보셨죠. 

정: 댓글 많은 뉴스 중에서 1~7위까지 더라고요. 그러니까 거의 뭐 큰 뉴스를 만들어냈는데, 제가 볼 때는 음주 트윗 한 거 같아요. 밤에. 술 한잔하고. 

소: 차 전 의원이 술을 좋아하시니까. 

정: 격해져가지고 격한 마음에. 그렇지 않고서는 그런 표현을 쓸 수 없죠. 세월호에 대해서 우리가 차분하게 돌아볼 때다, 이런 글은 사실 사람들한테 공감을 줄 수 있는데요. 이거는 거의 욕설에 가까운 비난을 해대니까 전혀 그런 의도는 드러나지 않고 막말밖에 안 남은 것 같아요.

소: 근데 글을 보면, 글자를 잘못 쳤다거나 비문이라거나 이런 건 없어요. 죽 읽어보니까 맞춤법 이런 것들. 저도 어젯밤에 말씀하신 대로 음주상태에서 올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한편으로 보면 너무 정제된 글이니까. 왜 이런 글을 올렸을까.

배: 음주 운전도 좋지만, 음주 토크나 음주 트윗은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술김에 뭐 한다 하는데요.

소: 일단 이건 확인된 건 아닙니다.

배: 만약 그랬다면 그랬을 개연성이 있다면. 아주 정말 이게 징한 이슈가 되어 버렸어요. 이런 거 자꾸 만들면 사람들이 징징징하게 되거든요. 만들지 말았어야 하는데. 차명진 전 의원 국회에서도 의정 활동 잘 하셨고 제가 기억하기로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거든요. 특히 촌철살인 같은 만평, 그림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이 기사를 보고서 그림을 그렸어야 하는데 글을 썼구나 하는 생각이.

소: 가끔 차 전 의원이 방송에서 그림 그리고 그러죠. 

배: 그래서 다음부터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그림을 그리시길. 그림이 더 낫다. 기본적으로 정 의원께서 말씀하셨듯이 두 가지 팩트부터 잘못됐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세월호와 관련해서 여러 유가족을 대상으로 해서 조사를 실시하거나 하는 내용을 보면, 첫 번째로 이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진상 규명이거든요. 근데 돈 안 내놓는다고 떼를 썼다 이야기 하시는데, 이게 일단 팩트가 안 맞는 이야기예요. 사실 관계가 틀린 거죠. 이들은 왜 진상 규명이 안 되고 있느냐. 세월호 사고 당시에 그 아이들을 왜 구출하지 못했는지 그 이야기를 좀 해달라는 것이 유가족들의 한결같은 이야기고요. 또 하나 잘못된 팩트가, 단 한 번도 어디 가서 기부를 했다거나 이런 걸 들어본 적 없다고 했는데, 기부했습니다. 이것도 팩트가 틀렸어요. 심지어는 사망자 유가족이 아니라 생존자 유가족들이 십시일반 돈을 거두어서 사랑의 열매에다가 기부하는 그런 내용도 나왔었거든요. 저는 기사를 찾아보면 금방 알 수 있는 내용인데.
 
소: 조금만 찾아보면 금방 알 수 있는데. 

배: 저는 이게 우리 사회에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하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5.18도 그렇고, 세월호 사고도 이것은 정치적으로 반응해선 안 되는 이야기거든요. 왜 갈등을 조장하기 때문에. 저는 이건 하지 말았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소: 5.18 망언이나 이번 세월호 유가족 관련한 차 전 의원의 발언 이런 부분들은 사실 굳이 정치인이 아니어도, 공개 석상에서도 얘기할 수 없는 내용. 거기다 사실 관계까지 틀렸으니까 더더욱 그러는데. 차 전 의원이 파문이 커지니까 거기에 대해서 사과를 했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글을 올리게 된 동기에 대해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책임자로 고발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흥분한 나머지 감정적인 변호로 세월호 가족을 비난했다’라고 하면서, ‘가족들의 아픈 상처가 저로 인해 도졌다는 것에 대해서 대단히 괴롭고 송구스럽다’이렇게 사과를 하긴 했거든요.

정: 개인적으로도 이해가 안 되는 사과인데. 아까 말씀하셨듯이, 이게 실수로 올린 게 아니라면 자기주장을 끝까지 고수했어야죠. 이게 사과한다고 비난이 멈춰지는 건 아니거든요. 물론 당에까지 누를 끼친다는 점에서 그럴 필요가 있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저는 끝까지 자기가 그냥 이거는 진의가 이런 뜻이었다고 얘기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소: 본인의 소신이라면.

정: 예. 사과했다고 해서 이게 뭐 비난이 사라질 것 같지 않은데. 

제가 여기서 분명히 이제 얘기를 하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분명히 잘못됐어요. 비난받아 마땅하고 근데 여기서 우리가 그냥 일방적으로 비난하기는 쉬워요. 그렇지만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갖자 이거죠. 또 댓글을 보면, 좋아요가 싫어요 보다 의외로 많습니다. 

소: 차 전 의원 주장에 동감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 물론 댓글 부대의 특징들이 있겠지만, 우리가 이번 기회에 세월호 문제에 대해서 저는 이런 얘기를 해보고 싶어요. 이제 이걸 더 이상 정치권에서 악용하고 이용하고 뭐 활용하고 이런 거는 그만할 때도 됐다. 그리고 세월호에 대해서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진정한 교훈이 무엇이냐. 이를테면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또 우리가 이 사회 전반적 시스템이 부정과 비리와 하여간 그런 식으로 안 맞아떨어진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다시는 이런 걸 되풀이하지 않겠다, 이런 거 아니겠어요. 그런 데 치중해야지 그냥 서로 손가락질하고 삿대질하고 그걸로 끝나면 끝이 없단 말이죠. 그래서 댓글을 한 번 쭉 봤어요. 의미가 좀 있는 것 같아서. 

소: 소개를 해주시죠.

정: 일부 네티즌들은, ‘아이들 죽은 건 원통하고 분하지만 일부 부모도 정치인도 죽인 아이들 이용하는 상황으로 변질된 건 분명한 현실.’ 이거는 좀 아닌 것 같고. ‘말은 맞다. 천안함 순국자들과 비교해도 너무하지 않나. 언제까지 해야 하나.’ 천안함 순국자들과 비교해서 너무하지 않나, 이거는 조금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 같고. ‘국가 대응센터가 제 기능 못한 건 맞지만 해상 교통사고를 천안함 장교들보다 대우해주는 건 잘못된 것이다’ ‘세월호 운송회사에 소송 걸고 해야지 국민 세금으로 보상을 왜 하나’ 이것도 생각해 볼 필요 있을 것 같고. ‘안타깝고 슬퍼해야 할 세월호를 지겨운 대상으로 만든 민주당과 유가족 대표들은 반성하고 사과하라’ 여기에 비해선 또 ‘살릴 수 있는 아까운 아이들이 떠난 이 안타까운 날에 이런 소리를 하는 사람이 정치인이라니 어이가 없다. 이런 사회적 식견을 가진 사람이 국회의원을 지냈다니 믿을 수 없다. 어느 부모가 자식 잃은 걸 이용해먹나. 사회가 안고 갈 아픔을 이렇게 치부하다니 너무하다’ 등 반박도 이어졌다 그러는데.

소: 다양한 맥락을 보여주고 있네요.

정: 예 그러니까 이제 차명진 의원 같은 막말이나 그렇게 거친 언사가 아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냉철하게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는 국민들도 다수 있다는 걸 생각해야 해요. 너무 한 군데 쏠려 가서 뭐 그냥 마냥 비난만 하다 끝나면 남는 게 없는 것 같아서 한 말씀 한 겁니다.

배: 의원님께서 잘 지적해주셨는데, 이건 우리 사회 가장 병폐인 게 고질적 비교. 비교 관성인 것 같아요. 세월호하고 천안함하고 비교를 하는데, 두 개는 별개의 것이거든요. 

소: 왜 저기는 저런데 우리는 이러냐. 

배: 천안함 병사들은 대우를 못 받는데 세월호 유가족들은 왜 돈을 많이 받냐. 돈 문제로 연결되거든요. 전혀 별개입니다. 천안함 용사들이 대우를 못 받고 보상을 못 받는 건 그것대로 다뤄져야 하고, 그건 그것대로 예우를 받아야 하는 것인데, 세월호랑 비교하는 거죠. 그러면서 마치 이것이 좌파 정권이다 우파 정권이다 이럴 일은 아니거든요. 또 하나는 계속해서 돈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어두운 곳에서 이런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왜 돈 많이 받아 가냐. 난 돈 한 푼 없다. 심지어는 생존자 유가족과 사망자 유가족까지 비교를 합니다. 둘이 몇 억이 차이 난다. 이건 그럴 계제가 아니거든요. 이렇게 해선 안 된다는 것이고. 또 하나 차명진 전 의원이 안타까운 것이, 앞서 말씀해주셨지만, 이게 당 지지율에도 영향을 주지만, 본인이 지금 지역구 위원장이에요. 내년 선거에 나서겠다고 하는 의향이 있는 거거든요. 자기 지역구부터 어려워지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나는 왜 자기 얼굴에 침을 뱉는지가 여러 해 동안 수십년 여론조사 해오면서 이해가 안 돼요. 제일 악재거든요. 그렇게 했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되고. 또 하나 세월호 특별 조사 진상위원회를 지금 한다면, 이게 굉장히 지혜롭게 구성이 되어야 하는 것이, 지금도 보면 이 또 특조위를 중심으로 갈등이 빚어지고 있거든요. 대표적인 것이 지금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세월호 그러면 다들 유병언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게 핵심이었나. 오히려 우리가 그때 왜 대처를 잘못했나(를 봐야지) 유병언이 핵심이 아니거든요. 지금도 미스터리에요. 왜 온갖 TV와 종편과 신문은 유병언에 난리를 쳤나. 그건 되돌아봐야 한다고 봅니다.

소: 거기도 뭔가 권력에 배경이 있을 수가 있겠죠 그 당시에. 어쨌든 차명진 전 의원의 발언,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입니다. 표현 자체도 굉장히 부적절하고 그걸 바라보는 맥락도 굉장히 부적절한 맥락이 있는데 아까 정두언 의원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세월호 그 자체가 주는 우리 사회 교훈이 뭐냐. 이 문제를 정말 그게 본질인데 지금 시점에서는 더 우리가 천착을 해서 고민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과연 우리 사회의 안전. 불신과 불안 이런 것들은 세월호 사고 당시보다 과연 얼마나 나아졌나. 이런 쪽으로 논점이 가면 좋은데. 차 전 의원의 이런 얘기는 사실 그런 쪽에 논점이 가기 보다 굉장히 저급한 수준의 정치 공방이 벌어지는 딱 그렇기 좋은 소재 아닙니까.

정: 하여간 세월호 5주기에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데, 그니까 이번 기회로 다시 차분해졌으면 좋겠어요.

소: 좋습니다. 본질을 살리는 쪽으로.

배: 차명진 의원 차분해지시길. (웃음)  저는 정 의원님께서 예전에 방송에서 한 번 이야기하신 게 기억납니다. 세월호 사고 관련해서. 왜 이 나라에는 지도자가 없느냐. 지난 정부 지지난 정부 얘기하면서, 나라에 어른이 없고 나라에 진정한 리더가 없는 것이거든요. 왜 그러냐면 하나 에피소드를 감히 두 분 앞에서 말씀드립니다만, 진주만이 공격받았을 때 그때도 군함이 침몰하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때 여러 가지 이견이 많았거든요. 그렇지만 결정하는 겁니다. 대통령이. 대통령이 결정해서 군함을 뚫어라 구멍을. 그래서 단 한 명이라도 살려라. 미국 사회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죠. 차라리 에어포켓을 해서 구멍을 뚫을 게 아니라 들어갔어야 한다. 하지만 그 결단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 제기를 안 하거든요. 왜. 결단을 내려야만 어떤 결정이든 시도해볼 수가 있는 건데. 우리는 리더가 없었습니다. 여러 시간 동안. 우왕좌왕한 녹취록이 나왔는데. 학생들이 다 나왔대요. 심지어는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미 구명조끼를 맸으니까 아무 희생자가 없다. 그게 말이 됩니까 말이 안 되는 거죠.

소: 참 돌이켜보면 온 국민이 굉장히 가슴이 먹먹해지는 사건 자체가 세월호 사고였는데, 5주기가 벌써 됐고 그런 와중에 이런 차 전 의원의 막말이 터졌는데. 어쨌든 지금 얘기하는 것은 조금 차분하게 세월호가 우리 사회에 주는 교훈을 다시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부분은 변함없는 것 같아요. 과연 또다시 그런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여러 가지 얘기를 주고받았고요. 차명진 전 의원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 그리고 그런 부분들은 우리 사회가 발전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이런 얘기를 하신 걸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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