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갈등’만 확인한 바른미래당 의총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4.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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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간 입장차 좁히지 못한 채 ‘선거제도 개편안-공수처 설치’ 패스트트랙 추인 실패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4월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하태경 최고위원의 의원총회 공개 요청에 반대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4월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하태경 최고위원의 의원총회 공개 요청에 반대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바른미래당이 4월19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당 지도부가 더불어민주당과 잠정 합의한 선거제도 개편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립 관련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안을 통과시키려 했으나 내부 반발로 실패했다.

국민의당계 의원들은 연동형 비례대표 도입을 위한 패스트트랙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선거제도 개편안은 물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법안과 연계된 패스트트랙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했다.

이날 의총은 처음부터 심상치 않았다. 김관영 원내대표가 “비공개로 토론하겠다”고 공지하자 하태경·지상욱 등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왜 비공개로 하느냐”고 따졌고 국민의당 출신 이찬열 의원은 “민주적으로 지도부 의견에 따르자”며 지도부를 옹호하고 나섰다. 의총은 결국 기자·당직자가 모두 회의장을 나간 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하지만 의총은 애초 지도부가 추진하려 했던 표결이 성사되지 못한 채 패스트트랙에 대한 추인 없이 3시간 30분 만에 종료됐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이 끝난 후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저는 민주당과의 최종 합의사항을 의원들에게 전달하고 이 부분에 관해 추인받는 절차를 진행했다”며 “회의 중간에 제가 ‘최종 합의안’이라고 말한 안에 대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를) 부인하는 발언이 나왔고, 패스트트랙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진 의원들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 때문에 이 문제에 관해서는 더 이상 논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조만간 민주당과 공수처 관련 최종 합의안을 문서로 작성하겠다”며 “그 뒤 합의문을 기초로 해서 다시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 앞서서는 이언주 의원이 회의장에 입장하려다 저지당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 의원이 회의장에 들어가기 위해 문에 다가서자 입구를 지키고 있던 당직자들이 나서 이 의원을 제지했고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언성을 높여 항의했다. 이에 대해 오신환·하태경 의원은 이 의원이 의총에 참석할 수 있는데 왜 막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김관영 원내대표는 “참관만 허락한다”고 응대했다. 이 의원은 뒤이어 나타난 이혜훈 의원이 입장할 때 문이 열린 틈을 타 회의장에 들어갔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4월18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장 앞에서 당직자들의 제지로 입장을 못하자 항의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4월18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장 앞에서 당직자들의 제지로 입장을 못하자 항의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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