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시 선포한 안산시···대부도 난개발과 쓰레기로 ‘몸살’
  • 경기 안산 = 박승봉 기자 (sisa214@sisajournal.com)
  • 승인 2019.04.2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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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MTV 택지개발사업 때 토취한 대부도 황금산 상처 그대로”
“여기저기 몰래버린 쓰레기와 냄새나는 하수 슬러지 치우지도 못해”
“쓰레기는 시 청소과에서 해야 할 일 불법현수막은 치워도 끝이 없어”

경기도의 대표적 해양생태관광지인 안산시 대부도가 난개발 상처와 몰래 갖다 버린 쓰레기 그리고 불법 현수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안산시는 올해 4월 대한민국 관광도시를 선포하고, 경기도체육대회와 2019안산국제거리극축제 등 ‘안산 방문의 해’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안산시는 지난 2014년 환경부로부터 대한민국 생태관광 지역으로 지정된 적이 있으며, 2018년 10월에는 대부도 갯벌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대부도 황금산 자락 토취장의 상처가 그대로 보이고 폐건축자재 쓰레기도 함께 있다 ⓒ 시사저널 박승봉
대부도 황금산 자락 토취장의 상처가 그대로 보이고 폐건축자재 쓰레기도 함께 있다 ⓒ 시사저널 박승봉

 

문제는 대부도가 지난 시화MTV택지개발사업 때 입은 토취장 상처와 전원주택이나 팬션 등이 난립하면서 난개발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화MTV택지개발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경기도 안산시와 시흥시 일원인 시화호 북측간석지에 첨단산업, 벤처업종으로 16.46㎢를 개발했다. 그러나 단지조성에 들어가는 흙과 돌 대부분이 대부도 황금산 자락 6.70㎢를 토취장으로 사용해 흉물스럽게 만들어 놓고 아직까지 그 상처가 인공위성사진에서도 확인 될 만큼 크다는 것이다.

부동산개발업자들은 대부도가 수도권에서 바다와 자연녹지 그리고 배곧신도시와 화성 송산그린신도시를 연결하는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투자로 인한 난개발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지도를 보여 주기도 했다.

대부도 황금산 자락 토취장 지근거리에 하수 슬러지가 버려져 있다 ⓒ 시사저널 박승봉
대부도 황금산 자락 토취장 지근거리에 하수 슬러지가 버려져 있다 ⓒ 시사저널 박승봉

또 대부도 여기저기에 전원주택이나 팬션 등을 짓다보니, 몰상식한 업자들이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해 대부도가 점점 쓰레기 섬으로 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원주택이나 팬션 등을 짓다보니 불법현수막이 길거리를 도배하는 것 또한 불을 보듯 뻔하다.

대부도 주민 A씨는 “대부도가 10여 년전만 해도 자연녹지와 바다경관으로 살기가 좋았는데, 지금은 여기저기 덤프트럭과 공사 그리고 자고 일어나면 여기저기 쓰레기를 버리는 양심 불량자들 때문에 대부도가 점점 오염된 섬으로 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쓰레기도 문제지만 아침만 되면 불법 현수막으로 길거리가 도배돼 지저분해서 못 살겠다”며 “대부도가 쓰레기와 불법 현수막으로부터 벗어나 예전처럼 휴양을 할 수 있는 섬이 될 수 있도록 경기도와 안산시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부도 황금산 자락 토취장 상처 흔적이 카카오 맵 위성사진(빨간색 부분)에서도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 카카오 맵 위성사진 켑쳐
대부도 황금산 자락 토취장 상처 흔적이 카카오 맵 위성사진(빨간색 부분)에서도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 카카오 맵 위성사진 켑쳐

안산시 대부해양본부 대부녹지팀 관계자는 “시화MTV택지개발 때 쓰였던 황금산 토취장은 개인들에게 환매해 개개인이 녹지조성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몰래 갖다버린 쓰레기와 하수 슬러지 같은 흙덩이들을 황금산 자락 토취장 인근에 갖다버린다는 민원 때문에 시청 환경과와 청소과에서 한번 왔다 갔으며, 쓰레기 문제는 청소과에서 해야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불법 현수막은 하루에 60~70개 정도 수거를 하는데, 너무 많아서 용역을 주기도 하고 우리 직원들이 조를 나눠서 치우고 과태료도 부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부도는 4만816k㎡면적에 녹지지역이 3만9562k㎡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표적 관광코스인 대부해솔길 1코스에서 7코스까지 트레킹을 할 수 있다. 또한 대부도 위치별 세부개발지인 종합레포츠 지구와 어업휴양지구, 방아머리어항 개발 계획 등이 오는 2021년까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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