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파동 바른미래당 의원들 "빠른 우클릭이 살길"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9.04.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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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선 앞두고 정치적 이해득실 따져
자유한국당의 저지로 장소를 옮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4월26일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개의돼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사보임된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위원장에게 발언권을 요구하고 있다. ⓒ시사저널
자유한국당의 저지로 장소를 옮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4월26일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개의돼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사임된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위원장에게 발언권을 요구하고 있다. ⓒ시사저널

바른미래당이 분당이라는 파국을 맞을까. 바른미래당은 현재 지도부와 반대파가 서로를 향해 갈등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손학규 대표 옹립에 적극적이었던 안철수계는 최근 손 대표의 독단적인 당 운영을 비판하며 반대파 대열에 합류했다. 현 상태는 호남계가 손 대표 체제를 지탱하고 유승민계와 안철수계는 흔들고 있는 모습이다. 

양측 모두 먼저 탈당을 감행할 의사는 없다. 서로에게 책임을 물면서, 나갈려면 나가라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갈등의 장기화를 암시하는 부분이다. 원내 안철수계 인사로는 이태규, 김수민, 김삼화 의원(이상 비례대표)과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을) 정도가 꼽힌다.

 

안철수계 권은희, 중도 보수 들고 수도권 출마?

권 의원은 지난 19대 재‧보궐 선거에서 안철수 대표의 지원을 등에 업고 원내에 입성했다. 지난 4월23일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에 대한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지정) 추진을 놓고 벌인 의총 표결에서는 찬성 입장이었지만, 안철수계의 집단 반발과 사개특위(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에서 같이 활동한 오신환 의원이 사‧보임 처리되면서 반대로 돌아섰다.

권 의원은 지역구만 놓고 보면 호남계라고 봐야 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가 정치에 입문시켜줬기에 안철수계 성격이 짙다. 김관영 원내대표가 오신환 의원에 이어 권 의원까지 교체한 것은 이러한 정치적 성향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권 의원이 중도보수를 자처하며 현 지역구인 광주 광산구을 포기하고 서울 등 수도권에 출마할 거라는 소문이 돈다. 권 의원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수서경찰서에서 근무했다. 2012년 12월 수사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이 터지면서 수사를 담당했다. 

이태규 의원은 현재 바른미래당 의원 중 유일하게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지 않다. 보기에 따라, 어디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의원은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는 충남 천안, 대학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한국항공대를 나왔다. 경기도 양평은 같은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의 지역구다.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천안시갑(이규희 의원), 천안시을(박완주 의원)에 출마할 수 있다. 또 총학생회장을 지낸 한국항공대가 있는 고양시을 출마도 가능하다. 공교롭게도 이 지역 현역 의원은 와병 중인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현재의 건강상태로 볼 때 정 의원은 다음 총선 출마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4월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 이동섭, 지상욱, 유승민, 이혜훈, 유의동, 하태경, 정병국, 이태규, 오신환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시사저널
4월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 이동섭, 지상욱, 유승민, 이혜훈, 유의동, 하태경, 정병국, 이태규, 오신환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시사저널

유승민 대표가 이끌고 있는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일단 오신환 의원은 이번 패스트트랙 표결 처리 과정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오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관악구는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이 통합후보 자리를 요구할 정도로 진보적 성향이 강한 곳이다. 오 의원은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이 지역 이상규 의원이 의원직을 잃어 이후 치러진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로 들어왔다. 20대 총선에서는 야권표를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나눠가져 가지면서 신승을 거뒀다.

현재 청와대 일자리 수석으로 있는 정태호 민주당 후보와 오 의원(당시 새누리당 후보) 간 당시 득표율 차이는 0.5%에 불과했다. 정 수석의 출마가 유력시 되는 상황에서 오 의원이 3선에 성공하려면 보수표를 결집시켜야 한다. 바른미래당 한 당직자는 “서울 관악구는 전라도에 연고를 둔 사람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오 의원 입장에서 그간 호남계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진짜 패스트트랙 처리에 부정적이었다면 사개특위가 열린 당일 아침 SNS에 글(패스트트랙 부결)을 올리지 말고 조용히 회의에 나가 반대표를 던지면 됐던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당직자도 “지도부에 의해 끌려 내려오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차기 총선에서 보수층에게 어필하려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참고로 바로 옆 지역구인 관악갑 현역의원이자 같이 당내에서 활동하는 김성식 의원은 패스트트랙 상정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오신환, 민주당 텃밭에서 보수표 결집 시도

이혜훈, 하태경 의원 역시 사정은 녹록치 않다. 두 의원의 지역구 역시 보수성향이 짙다. 두 사람 모두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나갔기에 가능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지상욱 의원도 마찬가지다. 지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득표율 38.03%를 얻어 37.27%를 얻은 정호준 국민의당 후보를 가까스로 제쳤다. 정 후보는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정대철 정대철 민주평화당 상임고문의 아들이다. 정 후보 역시 19대 때 이 지역에서 당선됐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가운데)과 지상욱 의원이 4월18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시사저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가운데)과 지상욱 의원이 4월18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시사저널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은 미국 뉴욕주 변호사를 지낸 이지수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센터 실행위원을 후보로 냈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지역구 내 있는 한양대에서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바른정당 계 좌장인 유승민 의원조자 차기 총선에서 대구에서 나올 경우 당선이 쉽지 않다. 지난 총선에서 유승민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75.74% 득표율을 얻어 당선됐다.

 

유승민도 다음 총선에서 대구 당선 힘들어

하지만 당시 총선은 지역 맹주인 새누리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선거였다. 가장 최근 치러진 선거인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유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는 자유한국당이 공천한 배기철 후보가 37.38%의 득표율로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후보(33.01%), 강대식 바른미래당 후보(25.78%)를 누르고 당선됐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탈당 후 자유한국당 입당설에 대해 유 의원은 “쉽고, 편하고, 거저먹고, 더 맛있어 보이고, 계산기 두드려서 이익 많아 보이는 그런 길은 안 간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그러기에 앞서 자유한국당이 유 의원을 받아줄지 의문이다.

자유한국당 내에는 옛 친박계를 중심으로 유 의원에 대한 비토 세력이 여전히 많다. 4월27일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안철수 전 의원과 제가 초심으로 돌아가 당을 살리는 길을 찾는 것이 저의 당연한 의무”라고 밝힌 것은 탈당이 아닌 당권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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