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감과 신경인지 손상 때문으로 추정
경도인지장애를 겪으면 자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도인지장애란 아직 치매는 아니지만, 기억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또 시간이 지나 치매 말기가 되면 사고사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12년간(2005~16년) 인지장애 환자 1만여 명의 사망 원인을 조사했다. 진단 초기엔 자살률이 높았다. 장애 발생과 자율성이 떨어진 것에 대한 좌절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중증 환자는 사고사가 증가했다. 운동력, 상황 판단력, 기억력이 악화된 때문이다.
홍 교수는 "우리 사회가 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웰다잉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갑작스러운 죽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지장애 정도를 평가할 때 시기별 사망 사고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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