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반도체·디스플레이 쇼크에 부진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4.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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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60% 하락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부진으로 10분기 만에 최저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5조6400억원)에 비해 60% 넘게 하락했다.

ⓒ 시사저널 고성준
ⓒ 시사저널 고성준

삼성전자는 4월30일 올해 1분기 매출 52조3855억원, 영업이익 6조2333억원을 기록했다고 확정 공시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1분기(9조9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3분기(17조5700억원)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사업과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타격이 컸다. 반도체 부문에서의 매출은 14조4700억원, 영업이익은 4조12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보다 64.3%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 측은 “1분기 반도체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함께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등으로 전반적인 수요 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분기 매출 6조120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5600억원 적자였다. 지난 2016년 1분기(2700억원) 이후 첫 분기 적자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1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OLED 주요 거래선의 수요 감소,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은 갤럭시 S10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분기(1조5100억원)보다 영업이익이 50.3%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3조7700억원)에는 훨씬 못 미친 걸로 집계됐다. TV 등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영업이익 54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2천800억원)의 2배 수준을 보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시설투자에 약 4조5000억원을 집행했다. 반도체 사업에 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부문에는 3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시장 상황에 맞게 집행한다는 방침”이라면서 “메모리 분야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해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되 장비 관련 투자는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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