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해산’ 국민청원 150만 돌파…온라인에서 촛불 든 국민들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5.0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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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조장” 볼멘소리 속 ‘민주당 해산청원’도 20만 넘어
2016년 11월12일 서울 광화문 촛불시위에 주최측 추산 100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세종대로를 가득메운 시민들이 촛불과 태극기, 피켓 등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시사저널 이종현
2016년 11월12일 서울 광화문 촛불시위에 주최측 추산 100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세종대로를 가득메운 시민들이 촛불과 태극기, 피켓 등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시사저널 이종현

자유한국당 해산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한 인원이 기존 역대 최다 기록을 일찌감치 넘어선 데 이어 150만 명을 돌파했다. 참여 인원 증가 속도가 줄지 않고 있어 청원 만료일인 5월22일까지 어떤 기록을 세울지 가늠하기 어렵다.

앞서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한 국민청원은 'PC방 살인사건 처벌 감경 반대 청원'이었다. 해당 청원에는 119만2049명이 참여했다. 이번 한국당 해산 청원은 대중이 답답한 정치 상황에 참다 못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의 촛불 시위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유권자 150만여 명이 결집한 것은 이례적이다.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월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국민들이 화나 있다"며 "(한국당이) 국회에서의 난장판, 이걸 주도했고 막 잘했다고 얘기하고 독재 타도를 외치고 있는 데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진보 성향의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한국당 해산 청원 참여 인원이 46만여 명이던 지난 4월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6년 당시) 촛불 광장이 이랬다. 하나 둘 연락도 없이 나갔는데, 광장의 그 많은 사람들을 보며 서로들 놀라워 했다"며 "제2의 촛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확대해석을 하진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한국당 등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이상일 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의원은 "민주당이 지금 100만 명 이상의 당원을 보유한 것 아니냐. (같은 진보진영의) 정의당 당원도 있다. 또 이 청원에 한 사람이 (SNS, 포털사이트 등의 다른 아이디를 동원해) 최소한 4개 이상 좋다고 누르는 게 가능하다"며 "(국민청원이) 진영 대결과 국민간 분노·증오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해산 청원도 5월1일 오전 정부의 공식답변 요건인 2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청원은 여야의 물리적 충돌 직후이자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이 임박한 4월29일 게시됐으며, 이틀 만인 이날 오전 11시50분 현재 22만5370명이 동참했다.

최영일 정치평론가는 "정당의 해산, 해체는 (실제로) 안 될 것 같지만 국민의 분노를 볼 수 있다"며 "결국 정당을 축소시키고 힘을 실어주고 하는 것은 국민들의 표의 심판에 맡겨야 되는 일이다. 내년 총선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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