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으로 정면돌파 선언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5.01 13:2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석이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주승용·문병호 선택…“당무 정상화 위한 임명”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4월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4월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5월1일 공석이었던 지명직 최고위원에 주승용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을 임명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무 집행을 정상화하기 위해 주승용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을 최고위원 2명에 지명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새로 최고위원직에 임명된 주승용 의원(전남 여수을)은 4선의 중진 의원으로, 현재 국회 부의장직을 맡고 있다. 주 의원은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대표 권한대행을 역임했다. 17·19대 의원(인천 부평갑)을 지낸 문병호 전 의원 역시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지냈으며, 현재 인천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손 대표는 이들 신임 최고위원에게 “당 화합과 총선 준비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최고위원 임명은 자신에 대한 사퇴 압박을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3 보궐선거 패배 이후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이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며 한 달 가까이 최고위원회의 불참 등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손 대표는 “그동안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하지 않은 것은 외연을 넓히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해 내년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며 “그러나 최고위원 세 분이 회의에 참여하지 않은 게 벌써 한 달이 다 돼 당무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에 대해 거듭 당무 복귀를 촉구하며 “당 화합을 방해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결코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임 최고위원 2명이 임명됨으로써 바른미래당의 최고위원은 9명이 됐다. 이는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이 당무 거부를 계속하더라도 재적위원 과반 출석, 출석위원 과반 찬성이라는 의결 요건이 갖춰졌음을 의미한다.

이날 최고위원 임명에 대해 하태경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 글을 통해 “당헌·당규에 지명직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와 반드시 협의하도록 되어 있다. 손학규의 민주주의는 정말 거짓말과 꼼수”라고 반발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