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눈부신 역투’···올 시즌 최다 이닝 소화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5.0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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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일 샌프란시스코전서 8이닝 4피안타 1실점···팀은 아쉽게 1-2 패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완벽한 완급 조절과 체인지업으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지만 아쉽게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류현진은 5월2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8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이날 삼진을 6개 잡는 동안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올 시즌 처음으로 피홈런 없는 경기도 만들었다.

류현진이 5월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AP 연합
류현진이 5월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AP 연합

류현진은 1회말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80마일 후반대에 머물렀다. 류현진은 왼쪽 사타구니 부상 이후 출전한 경기에서는 초반 패스트볼 스피드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그 탓에 이날도 1회부터 실점을 당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두 타자 스티븐 두거에게 약 141km짜리 밋밋한 패스트볼을 던져 중전 안타를 맞았고, 이후 타일러 오스틴에게 컷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중월 2루타를 허용함으로써 1실점했다. 이날 실점의 전부였다.

류현진은 이후 패스트볼 구속을 서서히 끌어올리면서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적절히 활용해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압도했다. 5회말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시속 약 150km에 이르는 구속을 내기도 했다.

류현진은 1-1 상황에서 8회에도 등판해 올 시즌 최다인 107개의 공을 던지고 깔끔하게 삼자범퇴한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이날 포심 패스트볼 35개, 체인지업 26개, 투심 패스트볼 22개, 컷 패스트볼 15개, 커브 9개를 던졌다. 이날 호투로 시즌 평균자책점은 2.55로 낮아졌다.

류현진의 소속팀인 LA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상대 선발투수 매디슨 범가너의 역투에 막혀 1득점에 그치며 고전했다.

다저스는 9회말 류현진에 이어 마운드를 물려받은 홀리오 우리아스가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를 자초한 후 교체 등판한 페드로 바에즈가 저스틴 포지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패배했다. 이로써 류현진의 첫 원정경기 승리도 차후로 미뤄지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이 돋보인 점은 삼진을 6개나 잡으면서 볼넷을 전혀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15이닝 연속 무볼넷을 이어가는 동안 삼진은 이날까지 39개를 잡았다. 삼진/볼넷 비율이 무려 19.5로 내셔널리그 투수 중 최고이다. 다저스 전담 리포터인 ‘스포츠넷 LA’의 앨라나 리조도 “믿을 수 없는 삼진/볼넷 비율”이라고 극찬했다. 엠엘비닷컴(MLB.com)도 “류현진의 삼진/볼넷 비율은 그야말로 미쳤다. 특히 그가 개막 첫 달에 사타구니 부상을 당한 것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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