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간 황교안, 물세례 받았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5.0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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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물러가라” 광주시민 외침에 “말씀 들으세요” 소리쳤지만 역부족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광주를 찾았다가 물세례를 맞는 봉변을 당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5월3일 오전 광주광역시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행사를 마친 뒤, 5.18 단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자 경호를 받으며 역사로 올라가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5월3일 오전 광주광역시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행사를 마친 뒤, 5·18 단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자 경호를 받으며 역사로 올라가고 있다. ⓒ 연합뉴스

황 대표는 다른 한국당 지도부와 함께 5월3일 광주송정역 앞 광장을 찾아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를 가졌다. 그러나 광주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마찰을 빚었다.

이날 광주송정역 광장은 100여 명의 전남지역 자유한국당 당원과 이에 맞불 집회를 연 200여 명의 광주지역 시민단체들로 뒤엉켰다. 시민단체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황교안은 물러가라” “한국당 해체하라”고 외쳤다. 

황 대표는 마이크를 들고 “말씀 들으세요”라고 소리치며 연설을 이어가려 했지만, 한국당 관계자들을 에워싼 시민단체들의 반대 함성에 묻혀 제대로 발언하지 못했다.

행사를 마치고 빠져나가는 황 대표를 향해 일부 시민들은 뚜껑을 연 플라스틱 물병을 던졌다. 한국당 지도부는 정상적인 집회가 어려워지자 예정된 일정을 포기하고 승강장 안으로 긴급 대피했다.

한국당은 5월2일부터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과 대전, 대구와 부산 등에서 규탄대회를 연 데 이어, 광주와 전주, 용산역을 찾아 전국순회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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