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승리 구속영장 신청…정점 향하는 버닝썬 수사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5.0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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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성매매 알선·클럽 버닝썬 자금 횡령 혐의
빅뱅 전 멤버 승리 ⓒ 시사저널 고성준
빅뱅 전 멤버 승리 ⓒ 시사저널 고성준

경찰이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에 대해 5월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외국인 투자자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클럽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혐의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승리와 그의 사업 파트너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에게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를 적용해 이날 오후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구속영장 신청으로 석 달 넘게 이어져 온 버닝썬 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는 모습이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2015년 일본인 사업가 A 회장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유 전 대표가 A 회장 일행이 방한했을 때 성매매 여성을 부르고 대금을 알선책 계좌로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A 회장 일행 7명 중 일부가 여성들을 상대로 성매수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2015년 클럽 아레나에서 진행된 외국인 투자자 접대,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도 성 접대가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해 왔다. 경찰 조사에서 유 전 대표는 혐의를 일부 인정한 반면 승리는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거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찰은 승리와 유 전 대표가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수사 중이다. 이들은 2016년 7월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2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몽키뮤지엄과 관련해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을 개인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유 전 대표가 설립한 네모파트너즈에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지급된 버닝썬 자금 역시 횡령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렇게 승리와 유 전 대표가 횡령한 버닝썬 자금은 5억원 이상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이들이 사실상 '경제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다고 봤다.

이 밖에 경찰은 버닝썬 대주주인 전원산업 측과 버닝썬 이모 공동대표,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의 국내 가이드 안아무개씨 등이 빼돌린 버닝썬 자금이 총 20억여원에 달한다고 보고, 이들과의 공모 관계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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