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이인영 선출…‘혁신·쇄신’ 메시지 통했다(종합)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5.0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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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넓은 단결·강력한 통합으로 총선 승리토록 헌신하겠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사진 왼쪽) ⓒ 시사저널 이종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사진 왼쪽) ⓒ 시사저널 이종현(현장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이인영(54·서울 구로갑) 의원이 5월8일 선출됐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 결선투표에서 김태년 의원을 누르고 선출됐다. 이 의원이 76표를, 김 의원이 49표를 각각 얻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의원 125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1차 투표에선 이 의원이 54표, 김 의원이 37표를 얻었다. 노웅래 의원은 34표로 3위를 기록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가 이뤄졌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당선 수락 연설을 통해 "우리 당이 넓은 단결을 통해서 강력한 통합을 이루고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그룹의 대표주자다. '친노'(親노무현)·'친문'(親문재인) 진영 수장이라 할 수 있는 이해찬 대표와 색깔이 다르다. 이 대표와 가까운 친문 핵심 김 의원을 누르고 이 의원이 여당 원내사령탑이 되면서 당 지도부에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미 이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부터 당 혁신과 쇄신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다. 이런 가운데 지도부가 '친문 일색'이 되어선 안 된다는 당내 여론이 이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

향후 당과 청와대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거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당·정·청 회의와 소통·협력의 첫 출발은 상임위원회가 될 것"이라면서 "주요 정책 결정은 상임위가 해당 부처를 주도하고, 이견이 생기면 청와대와 빈틈없이 조율하여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도록 당·정·청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공언했다. 청와대와 정부가 쥔 주도권을 당으로 가져오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일각의 '내부 엇박자' 우려를 의식한 듯 이 의원은 소통과 겸손의 자세를 견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해찬 대표님을 다시 모시고 일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 1987년 6월 항쟁 때 국민운동본부에서 함께 일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며 "고집 세다는 평을 깔끔하게 불식하겠다. 제가 원래 따듯한 사람인데 정치하면서 저의 천성을 잃어버린 것 같아서 속상했다. 의원님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원래 따듯했던 제 마음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찮다. 당장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이후 장외투쟁에 나선 자유한국당과 협상해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이뤄내야 한다. 이 대표와 힘을 합쳐 내년 총선 승리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이끄는 것은 지상과제다.

이 의원은 "제가 협상을 잘 할지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협상하지 않고 의원님들 128분 전체가 협상한다는 마음으로 움직이겠다"면서 "늘 지혜를 구하고 우리 의원총회가 협상의 마지막 단계가 될 수 있도록 해서 집단 사고에 근거해 협상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잘 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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