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한국 기업총수 최초로 트럼프 면담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5.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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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 3조6000억원 투자 관련 백악관 초청 받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월13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롯데케미칼이 미국 루이지애나주(州)에 수조원 규모의 투자를 한 것과 관련해서다. 국내 기업 CEO 가운데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사람은 신 회장이 처음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이 5월13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후 롯데 관계자들과 함께 걸어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이 5월13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후 롯데 관계자들과 함께 걸어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신 회장의 백악관 방문을 크게 환영한다”며 백악관 집무실에서 서로 마주보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신 회장 곁에 조윤제 주미대사와 롯데 관계자들이 같이 앉아 있는 모습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옆엔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동석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4시15분쯤 백악관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4시56분에 백악관에서 나왔다. 약 41분 머무른 셈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현지에서 공식적으로 예고된 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 언론을 통해 백악관 방문 계획이 사전에 흘러나왔다.

신 회장은 나중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여러 가지”라며 자세한 답변을 피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롯데는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액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31억 달러(3조6000억원)를 루이지애나에 투자했고, 미국인을 위해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고 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이 롯데의 투자와 관련한 얘기를 나눴을 거란 추측이 나온다. 

5월13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 트위터 캡처
5월13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 트위터 캡처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생산 공장을 루이지애나에 지었다. 연간 100만 톤을 만들 수 있는 규모다. 미국 웨스트레이크가 지분 12%를 투자했다. 이 회사는 한때 미국 화학기업 액시올의 인수를 두고 롯데케미칼과 경쟁을 펼쳤던 곳이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이 국내 상황을 고려해 2016년 인수 계획을 접으면서 액시올은 웨스트레이크 품으로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한국과 같은 훌륭한 파트너는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잘 굴러가고 있다는 걸 알 것”이라고 썼다. 이를 두고 최근 통상마찰 상대국인 중국을 의식한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기업 회장의 만남은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된 날 이뤄졌다”며 “트럼프는 중국이 관세 보복 움직임을 보이자 너무 멀리 가지 말라고 경고한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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