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의 ‘광주행’…예고된 5·18 기념식 충돌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5.1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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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무슨 염치로” 따가운 눈총…유시민 “얻어맞으러 광주 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월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기 기념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황 대표는 5월13일 경북 안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념식에) 오라는 초청이 있었고, 응해서 광주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가 광주 기념식에 참석하면 이는 보수 정당 대표로는 2015년 김무성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대표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자유한국당과 그 전의 새누리당에서는 당  대표 대신에 원내대표가 기념식 참석을 해 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5월3일 광주광역시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가 시민단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5월3일 광주광역시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가 시민단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연합뉴스

하지만 황 대표의 광주행에 대한 범여권의 시선은 매우 따갑다. 지난 2월 국회에서 열린 5·18 관련 공청회에서 5·18 폄훼 발언을 쏟아낸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친 것이 중요 요인이다. 5·18 폭동 발언을 했던 이종명 의원은 제명하기로 했지만, 제명 여부를 결정하기 의한 의원총회가 열리지 않아 이 의원은 여전히 한국당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또 김순례·김진태 의원도 지난 4월 당원권 정지 3개월과 경고 등 가벼운 징계로 끝났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황 대표의 기념식 참석 계획에 대해 “황 대표의 참석은 반갑고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광주를 찾기 전 그동안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들을 청산하고 가야 한다. 징계 절차가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고 5·18 역사 왜곡이 재발하지 않도록 법적 정비를 완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도 5월14일 황 대표의 5·18기념식 참석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황 대표는 아직 광주를 말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장정숙 평화당 5·18 역사왜곡 대책 특별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황 대표는 그동안 5·18 가짜뉴스에 유난히 관대했고 진상을 밝히는 일에는 게을렀다. 오히려 광주 시민의 상처를 덧나게 하는 데 일조해 왔고 제대로 사과한 적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권 일부에서는 황 대표의 광주행이 지역감정을 조장할 의도에서 추진되는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황 대표가 광주에 오려면 망언 의원에 대해 중징계를 해야만 기념식 참석 자격이 있는데, 유야무야 깔아뭉개고 기념식에 참석하겠다고 한다. 이는 (의도적으로) 얻어맞으려고 오는 것”이라며 “이 모든 작태는 다시 한 번 인구가 많은 영남의 지역감정 조장 의도가 아니라면 건전한 상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황 대표가 광주 시민들에게 황 대표가 광주에 왔을 때 이런 행동을 보여 달라며 ‘절대 눈을 마주치지 말 것’ ‘절대 말을 붙이지 말 것’ ‘절대 악수를 하지 않을 것’ 등 ‘3무(無) 지침’을 제시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 발언에 대해 “광주 시민을 모독하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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