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운명 가를 손학규-오신환 ‘담판 회동’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5.16 15: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신환 “대표 사퇴 문제 논의”···손학규 측 “사퇴는 없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해 온 오신환 원내대표가 5월16일 오후 손 대표를 만나 지도부 퇴진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 원내대표는 5월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늘(5월16일) 손 대표를 만나 (지도부 체제 전환) 방식과 방법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손학규 대표 체제로 그냥 가면 당은 또다시 극심한 갈등으로 점철될 수밖에 없다”며 “원내대표 선거 결과의 의미와 무게감을 손 대표가 충분히 알 것으로 생각하는 만큼 오늘 찾아뵙고, 이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선된 직후 “변화의 첫걸음은 현 지도의 체제 전환”이라며 “의원들의 총의를 모은 뒤 (손 대표를) 빨리 찾아뵙고 간곡한 충언을 드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원내대표로 선출되자마자 손 대표의 사퇴를 강력하게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손 대표 측의 입장은 여전히 완강하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오늘(5월16일) 오 원내대표와 만나기로 약속을 잡긴 했지만 사퇴하지 않겠다는 손 대표의 생각은 확고하다”고 잘라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에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거취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 측의 또 다른 관계자는 “손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당대표직 사퇴 없이 혁신을 위한 작업을 하겠다는 말씀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5월15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오른쪽)가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5월15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오른쪽)가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 대표와 오 원내대표 간 기 싸움은 정책위의장 인선에서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책위의장은 당헌·당규상 최고위원회와 협의해 결정하게 돼 있다”며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는 원내 정책과 관련해 호흡을 맞춰야 하는 만큼 손 대표와 의논해 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 대표 측은 “오 원내대표와 협의하겠지만, 의견이 안 맞으면 대표 생각대로 임명해야 한다”면서 “이제 당헌에 있는 권한을 100% 사용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손 대표는 이르면 오는 5월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석인 사무총장에 임재훈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채이배 의원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바른미래당의 최고위원은 총 9명으로, 이중 오 원내대표와 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 등 5명은 손 대표 퇴진에 뜻을 합치고 있다. 당연직 최고위원인 정책위의장 자리마저 손 대표 체제에 반대하는 인사가 차지할 경우 손 대표의 입지는 더욱 좁아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