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적’ 심장사상충, 바른 예방법은?
  • 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5.23 11:00
  • 호수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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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동물사전] 오랜 기간 증상 안 나타나…미리, 꾸준히 약 먹여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기생충이 있다. 바로 심장사상충이다. 이 기생충은 성충으로 성장했을 때 심장에 자리를 잡으며, 실처럼 길고 가는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심장사상충이란 이름을 가졌다. 심장사상충은 반려동물의 혈액을 떠돌면서 성장하기 때문에 모기가 흡혈하는 과정을 통해 다른 동물에게 감염된다. 생활하는 환경에 모기가 없다면 심장사상충을 예방할 필요도 없어진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모기가 없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제는 겨울에도 모기의 활동이 존재하기 때문에 심장사상충 예방은 연중 진행하는 게 안전하다.

심장사상충 예방은 예방접종을 시작하는 시기인 생후 6주부터 함께 진행하고, 1개월 간격으로 꾸준히 해 줄 때 가장 효과가 크다. 예방약은 적용하는 방법에 따라 먹이는 약, 바르는 약, 주사약이 있다. 약을 먹는 것에 민감한 반려동물의 경우 피부에 바르는 약을 선택하는 게 좋다. 한 번 맞으면 1년간 효과가 지속되는 주사제를 선택할 수도 있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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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견에 무턱대고 약 먹이면 쇼크사 위험  

심장사상충 예방약이라고 해서 심장사상충만 예방하는 건 아니다. 모든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다른 기생충에 대한 구제 효과 또한 지녔다. 평소 반려견의 거주 환경이나 산책 환경을 고려해 적합한 구충 범위의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수의사로부터 추천받으면 된다.

심장사상충 예방에서 주의할 사항은 입양한 동물의 연령에 따라 예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나이를 정확히 알고 있는 생후 6개월 이하 강아지를 입양했다면 바로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먹여도 무방하다. 나이를 모르는 성견을 입양한 경우 무턱대고 예방약을 먹이면 오히려 약을 먹인 게 생명에 위협이 될 소지가 있다. 반려견의 혈액에 들어온 심장사상충 자충(새끼)이 성충으로 성장하는 데는 6개월이 걸린다. 성충이 되어 심장에 자리를 잡으면 번식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충을 혈액으로 방출하게 된다. 이렇게 심장사상충 성충이 번식하는 상태에서 예방약을 먹이면 혈중에 있는 많은 자충들이 한꺼번에 죽으면서 생긴 파편들이 좁은 혈관을 막아 쇼크를 일으키고, 이것이 사망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나이를 모르는 성견을 입양했다면 예방약을 먹이기 전에 반드시 심장사상충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키트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키트 검사 후 심장사상충 감염이 확인되면 성충 치료를 우선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감염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된 경우에만 예방약을 먹여야 한다.

기생충 대부분의 특성이지만 숙주의 몸이 젊고 건강할 때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숙주가 나이가 들고 몸이 약해진 경우 기생충 감염에 의한 증상이 더욱 분명해지고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심장사상충도 마찬가지다. 감염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점점 심장에 기생하는 성충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그리고 숙주의 몸이 약해질수록 임상증상이 뚜렷해진다. 이에 갑자기 산책을 하다 주저앉는 특징적인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눈에 보이지 않고 오랜 기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방심할 수 있는 심장사상충. 방치하면 언젠가 우리 반려견의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미리, 꾸준히, 그리고 반려견의 연령에 맞게 예방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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