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끝짱] 박근혜-최순실 녹음파일, 황교안 영향은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5.2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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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박근혜 연결고리 끊을 수 있을까

[정두언의 시사끝짱]

■ 진행: 시사저널 소종섭 편집국장
■ 대담: 정두언 전 의원, 배종찬 인사이트K 연구소장
■ 제작: 시사저널 조문희 기자, 한동희 PD, 양선영 디자이너

 

소종섭 편집국장(소) : 사실을 넘어서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 시사저널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의 대표 프로그램,  정두언의 시사끝짱. 오늘 또 촌철살인으로 이슈를 짚어줄 두 분 모셨습니다. 정두언 전 의원님,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님 오셨습니다. 일주일이 금방 갑니다. 배종찬 소장님은 벌써 반팔 차림이에요.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장(배) : 네 여름이 왔죠. 저는 두 분 뵙는 시간이 제일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에

정두언 전 의원(정): 에라이 (웃음)

소: 정두언 전 의원님도 오늘 여름을 맞이하듯이 옷차림이 화려하십니다.

정: 요새는 봄가을옷이 필요 없어요. 하루 만에 여름옷으로 바로 바꾸고.

소: 자 첫 번째 순서는 지난주에 시사저널에서 유튜브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해서 아주 큰 화제가 됐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 또 최순실, 정호성 전 비서관 3자가 2013년 2월에 취임사를 작성하기 위해서 내부회의를 할 때 정호성 전 비서관이 녹음한 90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단독으로 공개했습니다. 모든 방송사 언론에서 시사저널을 이용해서 다 보도를 했고요. 유튜브 조회수만 보니까 100만 회를 넘겼습니다. 

정‧배: 대단하네요. 축하드립니다.

소: 2월11일에 시사저널tv가 출범을 했는데 3개월 되는 시점에 조회수가 100만 회를 넘기는 그런 동영상이 나왔다. 아마 우리 정두언 전 의원과 배종찬 소장 포함해서 많은 독자들, 시청자들께서 적극적으로 성원해주셨기 때문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첫 번째 주제를 그걸로 정했어요. 이게 지난주 발행했던 시사저널 표지입니다. 커버스토리는 30년 마약 중독자의 고백, 이렇게 갔고 서브로 단독입수 박근혜 최순실 정호성 90분 녹음 파일, 이렇게 해서 공개를 했습니다. 내부 디자인이 이렇게 되어 있는데요. 보시면 일러스트로 박근혜, 최순실, 정호성을. 

배: 우리도 세 사람인데 그 삽화에도 세 명이 있네요.

정: 최순실이 상석이 앉았네요.

소: 최순실이 상석에 앉기도 했고, 보면 자세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조용히 이렇게 가만히 있는 모습인 반면

정: 누가 윗사람이고 누가 아랫사람인지 헷갈리는

소: 일단 느낌으로도 최순실씨가 손으로 뭔가를 지시하는 듯한.

정: 근데 저는 일찌감치 국정 농단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개인적으로 기억날 거예요. 우리나라 권력 서열 1위는 박근혜가 아니라 최순실이다. 그런 얘기를 제가 했었고, 또 박근혜 정권은 끝을 못 갈 것이다 그런 얘기도 했었는데. 그래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 동안 입버릇처럼 한 얘기가 박근혜는 대통령이 되어서도 안 되고 될 수도 없다.

배: 실제 그 얘기를 했습니까. 대통령의 자리에 있으면서 그 얘길 했습니까.

정: 그럼요.

소: 그 배경에는 이러저러한 배경에 대해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녹음 파일이 큰 화제를 부르고 충격을 주었던 것은 90분간의 대화가 생생하게, 일부가 아니고 전체가 공개되면서 그 대화를 통해서 볼 수 있는 내밀한 권력 관계라고 할까요. 그동안 활자로 봤던 거나 단편적으로 얘기를 들었던 것을 리얼하게 들으니까 더더욱 충격을 줬던 것 같은데. 

정: 우리 요새 개그로 그런 말 있잖아요. ‘여태까지 이런 일은 없었다.’ 이건 정치인가 난동인가. 근데 진짜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금 박근혜 대통령을 얼마나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지지했습니까. 지금까지 그런 사람들이 남아 있고 그런데. 그게 저렇게 허망한 것이었다는 걸 보여 주는 거죠. 정치라는 게 얼마나 뜬구름을 쫓는 건가, 허업이었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거죠. 사실 대통령제가 갖는 문제점도 같이 드러났다고 봐요. 대통령제가 계속되는 한 저런 위험성은 있다. 왜냐하면 지도자가 신화 속에 가려져 있어서 과거의 신화를 이어받아서 쉽게 말해서 박정희 신화를 이어받아서 대통령이 된 거 아닙니까. 그런 가능성이 대통령제가 문제점이 잉태하고 있다는 게 이번 시사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소: 강력한 후광효과에 의해서 영웅시되는 인물이 대통령이 되고 그 주변 일부 측근을 중심으로 둘러싸여서 국정이 언제든지 농단될 수 있는 소지. 이런 측면에서 대통령제의 위험성을 말씀하신 게 아닌가.

배: 정 의원님께서 항상 의원내각제도 이야기하시고 그러는데 역대 대통령 평가를 보면 항상 박정희 전 대통령이 높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상당히 높은 편이거든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탈권위 했다. 권위를 내려놨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 평가할 때는 산업화의 주역이었다 이런 평가를 내리는데 박 전 대통령, 박근혜.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 정도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던 일이거든요. 아버지의 정치적 유산을 고스란히 물려받아서 그 정도 위치까지 올라갔는데. 이렇게 될 경우에 부도덕성, 비정직성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혹독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을 거고 아버지의 평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거든요. 최근 들어서 역대 대통령 평가 조사를 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 평가는 상당히 높은 반면에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심지어 구미 지역에서마저도 넉넉한 좋은 편이 아니거든요.

소: 민주당 소속 시장이 지난해 탄생했죠.

배: 선거에까지 영향을 줄 정도로. 최순실의 경우에는 더 큰 문제였던 것은 딸 정유라 부터 시작해서 곳곳에 침투 되어서 우리 국정을 흔들어 놓았기 때문에 농단이라고 부르는데 이 부분을 평가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래도 제물을 취하진 않지 않았느냐. 청렴하지 않았느냐. 이런 평가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정: 다르죠. 굉장히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깨끗했다고 하지만은 개인 재산은 꽤 있었죠. 돌아가실 당시에 사저에 굉장히 많은 돈의 사채, 채권이 있었는데. 돌아가신 날 밤에 영애한테 알렸을 거 아니에요. 돌아가셨다. 그러면 박근혜 영애는 당연히 동생들한테 연락해야 하는데, 최태민한테 연락을 합니다. 그래서 최태민이 그때 최순영 이라는 딸을 데리고 와 가지고 사저에 있는 채권 더미를 날라서 그걸 자기네 집으로 가져와서 천장과 바닥을 또 뜯고 거기다 그걸 감춥니다. 그거 나중에 그걸 현금화해서 그게 최순실 일가의 재산이 되는데. 박근혜 생각은 그거를 위탁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이미 최순실 재산이 된 거죠. 그러니까 박근혜는 개인적으로 아무것도 없지만 최순실한테 거꾸로 메인 거죠 재산적으로. 내 재산을 다 쟤네들이 갖고 있는데 이 관계가 끊어지면 나는 아무 것도 안 된다. 그러니까 재산적으로도 관계가 밀접하게 연관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 문제에서 지금까지 계속된 거기 때문에 돈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소: 그 당시 관저에 정확하게 어떤, 무엇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거죠. 그 부분은 베일에 가려져 있는 거고. 일단 이 시사저널의 박근혜 최순실 정호성 녹취 파일 공개. 이 부분이 현실 정치에도 일정하게 영향을 미칠 걸로 보이는데. 지금 보면 일부에서 박근혜 사면 얘기도 나오고 있는 시점이고 자유한국당 지지율이나 이런 것도 조금 올라가는 상황인데. 이게 현실 정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배: 이것이 공개됨으로써 앞으로 황교안 대표도 큰 부담을 안게 될 거다. 왜냐하면 내년 총선은 새로운 보수의 결집으로 가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굉장히 무능력한 것 같고 국민들이 의심은하지만 차마 믿고 싶지 않았던 일이 사실이 되어 버린다면 내년 선거가 자칫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된 적폐청산이 국민들이 아직 멀었다 아직까지도 적폐청산은 충분하지 않다고 한다면 박근혜 vs 문재인 대통령의 구도가 되면 황교안 대표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걸로 분석합니다. 

정: 저는 그렇게까지 생각은 안 하고요. 오히려 황교안으로 하여금 자유롭게 만들어 주는 효과도 있을 것 같아요 박근혜로부터.

소: 박근혜라는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 박근혜가 이렇게 한심했구나. 황교안을 그냥 도저히 박근혜하고 연관 지어 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박근혜가 망가진 거 아니에요 시사저널 때문에.

소: 우리가 의도했던 건 아닙니다. 진실 보도 차원에서 보도한 거고.

정: 그러니까 황교안은 박근혜로부터 자연스럽게 자기가 단절돼도 부담이 없는 상태가 된 거죠. 그러니까 늘 황교안의 한계라고 지적했던 게 박근혜 시절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건데 이 정도 되면 책임에서 오히려 자유로울 수 있다고 보는 거죠. 이 정도로 엉망이면 황교안도 어쩔 수 없었다고.

배: 황교안 개인은 저도 그럴 수 있다고 보거든요. 황교안 전 대표가 걸어왔던 길을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다르게 굉장히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속에서 자기 스스로의 경력을 쌓아 왔던 거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선 평가를 해줄 수 있다면, 전혀 다른 삶의 궤적을 가지고 있고 이런 무능한 모습을 보인 박 전 대통령과는 결을 달리 할 수 있는데.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라보는 보수 유권자들은 계속해서 황교안 대표와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 또 황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서 어떤 입장입니까 이런 걸 물어볼 수밖에 없거든요. 유권자들의 시각으로부터는 자유롭기 어렵다. 그런데 뭔가 조금 더 동정론을 일으킬 수 있는 플러스가 되는 박 전 대통령의 이미지라면 괜찮네 할 텐데 계속해서 마이너스로 떨어지니까 완전한 분리가 되기 전까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자유한국당 내에는 여전히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세력이 있거든요. 단지 그냥 아 무능하다고 표현할 지, 아니면 다른 시각에서 ‘봐라 최순실한테 속았다’ 이렇게 되면 그 내부의 의견대립도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보거든요. 그럼 또 부담이 될 테고. 

마지막은 대구경북 민심인데. 정말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끝없는 향수. 이런 이미지를 계속 보수 해왔던 것이 연령대가 좀 있는 대구경북의 민심이었거든요. 근데 지난 지방선거 때 보면 좀 다른 투표성향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렇게 되면 대구경북에서 저는 아주 적극적인 이반이 일어날 수도 있다. 동정론이 있었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 아 내가 잘못 생각했던 걸까. 심지어는 PK 민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소: 시사저널이 공개한 박근혜 최순실 정호성 90분 녹음파일이 여러 가지 정치권의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시사저널은 관련 2탄을 공개할 예정이고, 입수 과정 등을 담은 전말을 밝히는 또 다른 내용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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