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서비스센터 유베이스, ‘직원 비리’ 축소·은폐 의혹
  • 박성의·유지만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5.28 08:00
  • 호수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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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업체 유베이스, ‘애플과의 계약’ 걱정했나…“축소 보고 미끼로 산하 서비스센터에 갑질”

유베이스가 자사 센터 직원들의 아이폰 기기 정보 유출 사실을 알고도, 이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베이스는 국내 최대 콜센터업체로 지난해 기준 18개의 애플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 남동구에서 유베이스 애플 공인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인 나아무개씨는 자신의 전(前) 동업자가 지인 여러 명과 조직적으로 저지른 아이폰 기기 정보 유출 사실이 애플에 의해 발각되자, 유베이스가 해당 문제를 일부 직원이 저지른 ‘개인 일탈’로 축소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유베이스가 애플과의 거래관계가 끊길 것을 우려해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것이다.

나씨는 2016년 처음으로 불법 기기 정보 조회 문제가 불거지자, 당시 애플 서비스센터를 담당하고 있던 유베이스의 고아무개 부장이 해당 사실에 대한 전모를 알고도 조사를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고 부장이 해당 사건이 더 비화하지 않는 선에서 사태를 매듭지었다는 얘기다. 문제는 고 부장이 이 대가로 나씨를 비롯한 센터 직원에게 수백만원에 이르는 IT기기 등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는 것이다. 나씨는 “2016년 고 부장이 유명 전자 브랜드의 최신 TV 모델명을 찍어서 보냈다. 그걸 사달라는 것이다. 당시 가격만 800원 이상이었다. 그걸로 무마했고, 이후에도 애플워치를 비롯해 각종 고가의 상품을 계속 요구했다”고 털어놨다.

고 부장 이후 2017년 애플 담당자로 온 유베이스의 문아무개 팀장 역시 나씨 센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 그럼에도 문 팀장은 문제의 전모를 애플 본사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을 나씨는 제기했다. 다음은 나씨가 시사저널에 제공한 문 팀장과의 통화 녹취 내용 중 문 팀장 발언 일부다. “(유베이스) 사장님에게도 여기(나씨의 인천 센터)는 당분간 갈 수 있다고 보고했었고, 애플에도 센터장(나씨)은 여기에 관여되어 있지 않다고 보고했는데, 우리 얘기도 못 따르겠고 마음대로 하겠다 이거냐.”

인천 남동구 예술로 138 이토타워 5층에 있는 유베이스 인천센터 ⓒ 시사저널 최준필
인천 남동구 예술로 138 이토타워 5층에 있는 유베이스 인천센터 ⓒ 시사저널 최준필

유베이스 측 “징계 대상 안된다”

문 팀장의 ‘얘기’란 부정을 저지른 전 센터장과 같이 일했던 엔지니어 4명을 자르란 것이다. 녹취에 따르면 문 팀장이 ‘해당 사건을 센터장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애플에 보고했으니, 자신의 인사 지시를 따르라’고 나씨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씨는 이를 전(前) 센터장의 비위를 볼모로 한 ‘갑질’로 판단하고, 지난해 6월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조정을 신청했다. 유베이스는 이후 나씨와 협상을 시도하는 등 사건이 확산되는 걸 막았다. 당시 유베이스 대표는 나씨를 만나 ‘문 팀장을 징계하고 보상도 실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 문 팀장은 오히려 본부장으로 승진했고, 보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나씨는 “유베이스가 지난해 계약서 내용을 ‘매장에서 발생한 문제의 책임은 모두 ‘을’이 진다’는 식으로 바꾼 뒤 사인을 요구해 와 거절했다. (기기 정보 유출) 사건이 불거지면 수년 전 자신들이 회피했던 책임을 나에게 떠넘기겠다는 계산”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베이스 측은 “직원 해고 등은 센터에서 진행한 것으로, (문 팀장 건은) 인사위원회 결과 징계 대상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났다”며 “유베이스와 센터 모두 애플 서비스 업무에 대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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