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억 투입한 김해 공동도매물류센터, 구멍가게 전락 위기
  • 황최현주 부산경남취재본부 기자 (sisa520@sisajournal.com)
  • 승인 2019.05.3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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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공룡’ 코스트코 입점 예정지, 공동도매물류센터와 인접 논란
김해시 “운영은 조합 책임…구체적인 상생 계획 아직 없다”

김해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유통 공룡 코스트코의 입점 예정지가 지역 상인들을 위해 조성되는 공동도매물류센터와 인접한 것으로 알려져 돈만 날리는 반쪽짜리 물류센터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오는 2020년 8월 개점을 앞두고 있는 코스트코와 같은 해 년 9월 준공 예정인 김해공동도매물류센터의 직선 거리는 4~5km 정도다. 물류센터에는 국비 57억 원, 시비 28억5000만 원, 조합 자부담 9억5000만 원 등 총 95억 원 가운데 90%가 국민 세금이 투입된다.

사업 추진 당시 김해시와 지역 상인들은 김해지역에서 최초로 도매물류센터가 들어서면 소규모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소비자 모두 검증된 제품을 시중가격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나아가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공동도매물류센터 운영권을 가지고 있는 김해중소물류유통조합은 코스트코와 가깝고 겹치는 제품이 많다는 점 때문에 경쟁력 상실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5월 2일 김해시청에서 김해중소물류유통협동조합이 코스트코 입점 반대를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 ⓒ김해중소물류유통조합
지난 5월 2일 김해시청에서 김해중소물류유통협동조합이 코스트코 입점 반대를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 ⓒ김해중소물류유통협동조합

최수봉 김해중소유통물류협동조합장은코스트코 개점을 법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지만, ·시비로 조성되는 만큼 김해시가 나서 소상공인과 코스트코와의 실현 가능한 상생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해시 관계자는 코스트코와 도매물류센터는 성격이 서로 달라 치열한 경쟁은 없을 것이라며 반쪽짜리운운은 지나친 염려라고 밝혔다이어 센터가 아직 조성되지 않아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코스트코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시는 지난 3월 28일에 이어 5월 9일 코스트코에 대한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진행했다. 
2차 심의 후 김해시는 코스트코 측에 선천로 차량 지·정체와 매장 이용 차량들의 원할한 진·출입을 고려해 분석을 다시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해중소유통물류협동조합 등 코스트코의 김해 진출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심의에 앞서 김해시민들만 대상으로 교통영향평가를 해서는 안되고 창원과 부산 등 근교 지역민들의 유입까지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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