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보전하겠다는 보수적 스탠스 필요한 시점”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19.06.10 08:00
  • 호수 15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재테크, 저축→채권→주식→부동산 순서로”

모두가 장밋빛 전망을 쏟아낼 때 거품 붕괴를 경고하며 ‘No’를 외쳤던 사람. 여의도 증권가의 대표적 신중론자로 ‘한국의 닥터 둠(비관론자)’으로 불리는 이코노미스트. 작년 증시 하락장을 유일하게 예상했던 인물. 바로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길잡이로 이만한 전문가가 없다고 여겼다.

그는 늘 ‘매수’만을 외치는 여의도 증권가에서 종종 거품 붕괴를 경고해 왔다. 2000년 IT 버블 때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앞서 경고했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경제 비관론자를 상징하는 별명이 붙게 됐지만, 이런 독보적 위상 덕에 은퇴가 빠른 증권업계에서 드물게 오래 살아남으며 리서치센터장만 16년을 했다. 마지막 직함은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다. 현재는 독립적인 이코노미스트로 활동 중이다.

ⓒ 시사저널 임준선
ⓒ 시사저널 임준선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이다. 재테크의 원칙을 제시한다면.

“우선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모든 상품 가격이 불안정해진다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다. 불안정하다는 것은 이익 가능성도 높지만 손실 가능성도 굉장히 높다는 걸 의미한다. 목표 수익률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원금을 보전하겠다는 보수적인 스탠스를 추천한다. 이게 결과적으로는 높은 수익일 수 있다.”

너무 보수적인 스탠스가 아닌가.

“지금 같은 시기에 모험을 하려고 하면 안 된다. 금리 수준이나 그보다 살짝 높은 수익을 목표로 접근해야 할 때다. 어떤 상품이 수익이 많이 났다고 쫓다 보면 크게 깨질 가능성이 높다. 방어적인 스탠스로 갖고 있는 원금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게 제1원칙이다. 지금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가 많은데, 이미 환율은 고점이다. 지금 들어가서 수익을 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 비트코인으로 일부가 많은 수익을 거뒀을지 몰라도 길게 보면 도박에 가깝다. 원칙을 지켜야 한다.”

재테크의 우선순위를 추천한다면.

“안정성과 접근 가능성을 따진다면 첫 번째 추천은 단연 ‘저축’이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임금소득을 늘리고, 재직 기간을 늘리는 것만큼의 재테크를 찾기 힘들다. 다음은 채권이다. 저축보다 채권의 금리가 좀 더 높다. 회사채 등 채권에 대한 관심을 키울 필요가 있다. 그리고 주식이다. 고배당주와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고려해 볼 만하다. 부동산으로 큰돈을 만지는 건 당분간은 어렵다고 본다. 가상화폐 투자는 좋지 않다.”

본인이 1000만원으로 재테크를 한다면 어떤 상품에 투자하겠는가.

“채권, 그중에서도 회사채다. 연간 4%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들이 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무너지기 전에는 쉽게 망하지 않을 기업들이 분명 있다. 그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에 장기 투자한다면 복리의 마법을 누릴 수 있다.”

정보의 홍수 속 재테크 관련 공부도 쉽지 않다. 추천하는 방법이 있나.

“분명한 사실은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문가가 골라주는 상품이 내게 맞는지를 구분할 수 있는 정도의 지식은 갖춰야 한다. 투자로 돈을 벌려면 당연히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데, 노력의 상당 부분은 공부가 돼야 한다. 경제신문이나 경제 기사를 꾸준히 보면 자신만의 판단 기준이 생긴다.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은 투자상품을 선택할 때 너무 복잡한 상품은 피하라는 점이다. 본인이 이해할 수 있는 투자만 해야 한다. 그러려면 너무 많은 변수가 포함된 상품은 피하는 게 좋다. 증권가에 30년 몸담은 저도 투자가 어렵다. 스스로가 이해할 수 있는 ‘심플한 상품’을 골라 투자하기를 권한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