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조여오는 위험…‘경동맥 협착’ 주의보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6.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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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의 10~15% 원인…스텐트 삽입으로 치료 

심장과 뇌를 이어주는 경동맥이 목 양쪽에 있다. 이 동맥은 뇌로 가는 혈액의 약 80%를 보내는 중요한 혈관이다. 경동맥이 좁아져 뇌로 혈액공급이 감소하거나 혈전이 발생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경동맥 협착 환자가 최근 4년간 54%가 증가했다. 만성질환 증가와 고령화로 경동맥 협착이 늘어난 데다 초음파나 MRI(자기공명영상)와 같은 검사로 많이 발견하기 때문이다. 

경동맥 협착은 혈관 손상, 동맥경화로 혈관이 점점 좁아지다가 결국 막히는 현상을 말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으로 혈관이 손상되고 동맥경화가 발생한다. 게다가 콜레스테롤, 섬유조직, 염증세포, 칼슘 등이 혈관에 쌓인다. 

좁아진 혈관에서 혈전(피떡)이 생기고 이것이 경동맥이나 뇌혈관을 막는다. 이때 마비, 의식소실, 언어 장애, 시력 저하와 같은 증상이 생긴다. 특히 뇌혈관이 막히는 것이 뇌경색이다. 이처럼 경동맥 협착으로 생기는 뇌경색은 전체 뇌경색의 10~15%를 차지한다. 

시사저널 자료사진=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는 과정
ⓒ시사저널 자료사진=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는 과정

경동맥 협착이 무서운 이유는 혈관이 절반 가까이 막혀도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병원을 찾아 일부러 경동맥에 대한 검사를 하지 않으면 초기 진단이 어렵다. 증상이 있어서 발견하고 치료해도 이미 발생한 뇌경색 때문에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따라서 뇌경색의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 고혈압 및 심장이나 팔다리 등의 혈관질환이 있다면 늦어도 50세 전후에 검진이 필요하다.

경동맥 협착은 경동맥 초음파와 MRI나 CT혈관조영술로 확인할 수 있다. 50% 이상의 협착이 있으면서 뇌경색이 발생했거나,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70% 이상의 협착이 있다면 뇌경색의 재발 및 예방을 위해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치료로는 스텐트 시술이나 수술(경동맥 내막절제술) 등이 있다. 경동맥 협착이 심하지 않고 증상이 없다면 만성질환을 조절하면서 약물치료를 받으면 된다. 

경동맥 내막절제술은 좁아진 혈관 내막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요즘은 수술보다 스텐트 시술이 인기다. 수술보다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르다. 노홍기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스텐트 설치 시술과 수술 중 어떤 것이 더 좋다기보다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서로 보완적인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 물론 심각한 심장 및 폐 질환이 있어서 마취나 수술의 위험성이 큰 환자는 스텐트 시술이 수술보다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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