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에 가로막힌 외곽순환로 개통 위해 승부수 던질 것”
  • 심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6.09 15:00
  • 호수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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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재구 대구광역시 남구청장 “더 이상 추락할 곳 없는 남구의 비상은 내 꿈이자 의무”

“주한미군(캠프워커) 내 미반환 부지인 서편활주로 680m 때문에 남구는 물론 대구 시민의 숙원사업인 3차 순환로가 20년 넘게 개통되지 못하고 있다. 반환이 완료된 캠프워커 H805헬기장 및 동편활주로 부지는 도로가 개설되겠지만, 반환받지 못한 서편활주로의 경우 현실적으로 조기 반환에 어려움이 있다. 지난 2월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전국 기초단체장 오찬 간담회에서 이 문제를 공식 건의하기도 했지만 아직 답보상태다.”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남구의 숙원사업인 3차 순환도로 개통 승부수를 올해 안에 띄울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국방부와 대구시, 시민단체와 협조체계를 강화해 지하화하든 우회하든 반드시 개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구 남구청 제공
ⓒ 대구 남구청 제공

남구 도심에 자리 잡은 주한미군 캠프워커로 개발에 어려움이 많다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가.

“남구의 반경 2km 안에 3개의 캠프워커가 1950년대부터 주둔 중이다. 108만7972㎡의 공여지에는 주거 및 편의시설, 골프장, 군부대, 학교 등이 있다. 캠프워커는 남구뿐만 아니라 대구시 전체와 부지 반환과 도로 개설을 두고도 수십 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 1999년 6월 완공된 대구 3차순환도로의 전체 구간 25km 가운데 1.38km는 미군부대의 담벼락에 막혀 20년째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미개통 구간의 반환협상도 지지부진하면서 3차 순환선 개통지연에 따른 교통불편과 인근 주민 주거환경 개선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동편활주로 등의 반환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편의 절반 정도 구간(680m)에 대한 협상은 아예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대구남부경찰서로 연결되는 서편활주로(2만6000㎡) 일대에는 현재 미군의 숙소와 매점, 차량정비소 등이 있다. 미군은 시설물을 이전해 주고 도로에 편입되는 부지만큼 부대 인접지역의 부지를 요구하고 있다. 서편활주로 반환에는 줄잡아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현재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미군의 캠프워커 반환 계획은 없나.

“미군부대 부지 반환은 정부, 국방부, 미군의 한미행정협정(SOFA) 규정에 의한 협의사항이라 기초단체장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남북관계 등 안보문제가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미군부대 이전 등 근본적인 변화가 힘들다. 여기에 미군 측이 주장하는 반환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대체 부지를 확보하는 비용을 포함해 10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캠프워커 인근에 대체 부지를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문제로 협상이 교착상태다. 반세기 이상 각종 소음 피해와 재산상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미군부대 주위 주민들의 아픔을 헤아려 국방부와 미군이 관련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이유다. 임기 내에 해결방안을 찾겠다.”

남구는 대구 기초단체 가운데 가장 낙후된 곳으로 꼽힌다. 이를 극복할 방안은 있나. 

“남구는 재정자립도가 대구에서 가장 낮은 것은 물론 전국 구 단위 기초단체 69개 중 63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체 세 수입으로는 직원 월급의 절반도 충족하지 못하는 실정이며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인구의 21.3%를 차지한다. 남구는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을 정도로 지역 경제를 비롯한 모든 면에서 어렵다.”

조 구청장은 지속적으로 남구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그는 “도심 재탄생을 위한 재개발·재건축 등이 원활하지 않아 인구가 지난 10여 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해 현재 15만 명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며 “여기에 미군 주둔으로 지역 개발에 많은 제약까지 받고 있다. 대구시의회에서의 4년간 의정활동과 8년 동안의 남구의회에서의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구민과 약속한 공약사항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면서 실천해 나가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조재구 대구시 남구청장(왼쪽)이 지난 1월9일 구청장실에서 로버트P. 맨 미육군 대구기지사령관과 캠프조지 외인아파트 반환, 캠프워크 동(서)편활주로 반환 등 현안 업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대구 남구가 앞산카페거리의 ‘2018 한국관광의 별’ 선정 등 경제 회복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조재구 대구시 남구청장(왼쪽)이 지난 1월9일 구청장실에서 로버트P. 맨 미육군 대구기지사령관과 캠프조지 외인아파트 반환, 캠프워크 동(서)편활주로 반환 등 현안 업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대구 남구가 앞산카페거리의 ‘2018 한국관광의 별’ 선정 등 경제 회복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 대구 남구청 제공

현재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남구 도심이 어느 정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재개발·재건축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주민들의 의사가 존중되고, 재산권이 보호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남구엔 총 36곳의 대상지 중 이미 준공된 2개소를 제외한 34개소 가운데 4개소가 착공 후 분양을 완료했다. 대명3동 뉴타운(2126세대)과 대명역골안지구(1051세대), 문화지구(911세대)가 관리처분 계획인가 됐다. 이를 포함해 1~2년 내 분양이 가능한 사업은 9곳이며, 그 외 대상지역에 대해서는 사업기간을 앞당길 수 있도록 최대한 행정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그래야만 낙후된 지역주민들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정비할 수 있다.”

앞서 남구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 유입 방안은 있나.

“남구는 대구 중심지와 가까이 있고 교통 인프라도 좋은데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남구는 아직 미개발지역이 많다. 미개발지역에 대한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자율주택정비사업 등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도시환경을 바꿔 나갈 계획이다. 도시철도 2개 노선의 역세권을 개발해 주상복합주거지역으로 활성화하겠다. 또 남구에는 현재 분양 중인 아파트도 있고, 분양 예정 및 추진 중인 재개발지역이 많다. 이러한 재개발이 정상적으로 잘 진행되고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성공을 거둔다면 앞으로 인구는 늘어날 것으로 본다. 임기 동안 떠나는 남구에서 다시 찾아오는 남구로 반드시 만들겠다.”

노인 인구 비중이 높은 편이다. 노인 정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남구의 인구는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현재 15만 명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그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3만 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21.6%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남구는 초고령화 사회에 발맞춰 ‘주한미군공여구역 주변지역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달성교육지원청 이전 후적지에 남구노인지회와 남구시니어클럽을 연결한 노인복지 커뮤니티 거점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곳을 활용해 창업형 일자리를 늘려 노인들의 소득을 보전하고, 노인 전용 휴식 공간(프로그램실·물리치료실·실버스포츠센터 등)을 함께 만들어 노인들이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다양한 노인복지 정책을 추진하고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

취임 후 기억에 남는 사업을 꼽는다면.

“작년 하반기 ‘안지랑곱창골목’과 ‘앞산카페거리’가 ‘2018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것이다. 관광의 별로 선정된 결정적 계기는 국내외 팸투어단 유치, 봄·가을 여행주간 이벤트, 미군과 함께한 할로윈 축제, 찾아가는 관광안내소 운영 등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안지랑곱창골목&앞산카페거리’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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